미 ‘상호 관세’ 폭격에 각국 반발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중국·EU ‘보복 관세’ 카드
브라질 ‘WTO 제소’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정식 발효된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 부과도 발표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정식 발효된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 부과도 발표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히면서 전 세계 ‘무역 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2일(현지 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유럽연합(EU)은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고, 브라질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일본, 영국 등은 미국과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태도다.

미국이 EU에 대해 20%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EU는 이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시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관세 조치는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이라며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가 미국과 협상에 실패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성명을 냈다. EU 소속인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20% 관세 부과가 “잘못된 조치”라며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미국과 협상을 통해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34%의 상호 관세를 부과받게 된 중국은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역사가 증명하듯 관세 인상은 미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미국의 이익을 해칠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발전과 공급망 안정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지난달 4일 미국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산 석탄·석유 등 일부 수입품에 대해 10~15%의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이번 발표에 대해 중국은 대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브라질은 WTO 제소를 검토하고 있고, 브라질 의회는 이례적으로 초당적 합의를 통해 추가 관세에 대한 ‘상호 보복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브라질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나 무역 블록에 대해 브라질도 동일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주는 미국의 상호 관세가 “전혀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하면서도 보복 관세는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주의 관세’를 언급하고 있지만 상호주의라면 관세율은 0%가 되어야 한다”며 “미국은 호주에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오늘부로 전 세계에 자유무역을 외치던 신자유주의는 종말을 맞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무토 요지 경제산업성 대신은 “미국의 일방적 관세는 지극히 유감”이라며 “일본에 해당 관세를 적용하지 말 것을 미국에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말해 보복보다 협상에 초점을 맞췄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