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인에 적극 대응 나서는 지자체들
16개 구·군 대응 훈련 확대 실시
경찰 협업해 제압 방법도 연습
웨어러블캠 등 보호장치도 도입
다양한 상황 반영해 교육 지속
부산 기초지자체들이 악성 민원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전방위 방어’에 나섰다. 부산시와 각 구·군은 실전형 대응 훈련을 확대하고, 물리적 안전장치와 보안 인력을 확충하는 등 공무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3일 부산 16개 구·군에 따르면 올해부터 부산 모든 기초지자체가 ‘악성 민원 대응 훈련’을 연 2회로 확대 실시한다. 사하·사상구가 올해부터 기존에 연 1회 시행하던 ‘악성 민원 대응 훈련’을 2회로 늘리면서 모든 기초지자체로 확대됐다.
악성 민원 대응 훈련에서는 민원인이 언성을 높이거나 폭력을 행사할 경우, 담당 공무원과 주변 직원들이 대응방법, 역할 등을 훈련한다. 필요하다면 경찰과 협업해 신고, 제압 등의 과정도 훈련에 포함한다. 부산 기초지자체 대부분은 2019~2022년 이 훈련을 도입했다.
일선 공무원들은 최근 악성 민원이 급증하면서 대응을 강화할 필요성이 늘었다고 호소한다. 부산 한 지자체 민원여권과 관계자는 “현장에서 민원 업무를 수년째 해오면서 악성 민원의 강도와 빈도가 갈수록 커지는 것을 느낀다”며 “재작년에는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달간 공무원 폭행 사건이 연이어 세 번 터졌는데, 직원들 사이에선 그 얘기가 아직도 입에 오르내릴 정도”라고 전했다.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신체·물리적인 안전을 위한 조치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부산 지자체 민원실 대부분에는 비상벨과 안전 강화 유리가 설치됐다. 최근에는 웨어러블캠과 녹음기 같은 휴대용 보호 장치도 도입·배부하는 추세다.
지자체 민원실과 행정복지센터에는 올해부터 안전보안관도 배치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16개 기초지자체 중 11개 구·군이 올해 ‘노인일자리 행정복지센터 안전보안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동구·수영구·영도구·중구를 제외한 부산 모든 기초지자체에서는 구청과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 안전보안관을 배치한 상태다.
안전보안관은 경찰, 군인, 교도관 등 다양한 직종의 퇴직자들이 경력을 살려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올해 강서구나 부산진구가 각각 9개 동과 20개 동 전체에 배치하는 등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당장 안전보안관이 없는 부산 기초지자체도 자체적으로 보안 전문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일선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을 반영한 교육을 꾸준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 통합민원과 관계자는 “인사 발령 시기에 맞춘 공백 없는 민원 대응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직원들이 민원 응대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