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 실체 없는 불안에 브레이크를…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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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불안/닉 트렌턴 지음·박선영 옮김

지인들과 가벼운 저녁 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뒤, 모임에서의 일로 상념에 젖어 잠들지 못한 적은 없는가? 그들의 웃음은 그냥 웃음이었을까, 아니면 나에 대한 비웃음일까? 그는 나를 왜 그렇게 쳐다봤을까? 내가 멍청한 얘기를 한 건 아닐까? 혹시 다들 지금 내 얘기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학생이라면 중요한 시험을 치른 날 뜬눈으로 밤을 새우지는 않았나? 답은 제대로 적었을까? 이름을 빼먹은 건 아닐까? 이런 걱정을 하다 보면 결국 “이번 시험도 망했네”라는 결론에 도달하기 일쑤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딱, 내 얘기야”라고 공감하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최근 출판계에도 불안의 원인을 파헤치고 위로하는 책들이 쏟아지는 걸 보면, 사회 전체가 걱정과 불안에 감염됐다는 진단이 내려진 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드는 요즘이다.

<가짜 불안>의 저자는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이 대부분 과장돼 있고 실체가 없이 단순 가정만으로 부풀려져 있다는 데 주목한다. 현실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머릿속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스스로 불안에 빠진다는 것이다.

책은 이런 가짜 불안을 초래하는 생각 과잉의 원인을 분석하는 대신 반복되는 불안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상 브레이크’를 밟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생각이나 불안 자체를 완전히 멈출 수는 없지만, 그 에너지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이다.

책을 읽다 보면 하나하나 직접 실천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가짜 불안에서 정말 벗어나고 싶다면 그 정도 노력은 해야 한다는 얘기이지 싶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명언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는 말처럼. 닉 트렌턴 지음·박선영 옮김/갤리온/224쪽/1만 8000원.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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