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은 물론 곡선주로도 안정적, 역동적 디자인·그릴 인상적
마세라티 ‘그레칼레’ 시승기
실내는 디지털화로 현대적 변화
주행모드 바꾸면 높낮이 달라져
마세라티의 ‘그레칼레’는 이 브랜드가 ‘르반떼’에 이어 선보인 두 번째 고성능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다. 포르쉐로 치면 ‘카이엔’과 ‘마칸’같은 느낌으로 볼 수 있지만 카이엔은 SUV, 마칸은 쿠페이고, 르반떼와 그레칼레는 모두 SUV다. 르반떼는 현재 단종이 돼 그레칼레가 브랜드에서 유일한 SUV로 팔리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과 경기도 포천, 남양주 등지에서 약 280km를 시승했다. 시승모델은 그레칼레의 최상위 모델인 트로페오다.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디자인에 큼지막한 그릴과 사다리꼴 C필러(2열과 리어 윈도우 사이 기둥) 등이 인상적이다.
차체는 카이엔과 마칸의 중간쯤으로 보면 된다. 전장 4859mm, 전폭 1979mm, 전고 1659mm이다. 다만 실내공간을 가늠케하는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거리)는 2901mm로 카이엔(2895mm), 마칸(2805mm)보다 길다.
실내는 기존 르반떼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 르반떼가 클래식한 분위기였다면 그레칼레는 디지털화를 통해 현대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디스플레이에 많은 변화를 줬다. 르반떼에선 계기판과 센터디스플레이 정도였으나, 그레칼레는 12.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 센터 하단에 공조 조절용 8.8인치 디스플레이가 붙어있다. 여기에 블루컬러의 디지털 시계까지 조화롭다. 내비게이션도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티맵’을 탑재했다.
성능 면에선 최고출력 530마력의 V6 3.0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했고, 서스펜션은 최고급차에 주로 탑재되는 에어서스펜션이다.
스티어링휠(운전대)에 붙어있는 시동버튼을 눌렀더니 마세라티 특유의 우렁찬 엔진음이 나온다. 변속기는 기존 막대형 대신 센터페시아(운전자와 조수석 사이 오디오조작부) 중앙에 수평형 버튼으로 대체됐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GT, 스포츠, 코르사, 오프로드로 5가지가 있는데 레이싱 버전인 코르사 모드를 눌렀더니 한층 높아진 엔진음과 함께 랩타임(트랙주행 시 걸리는 시간)이 계기판에 올라왔다. 주행모드를 바꾸면 계기판 왼쪽 아래에서 차체 높낮이가 수시로 오르내리는 것도 볼 수 있다.
주행에선 탄탄한 하부에 직진성은 물론 곡선주로도 안정적이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을 작동했더니 앞차와 거리를 유치하면서 곡선주로에서 차로 가운데를 지키며 주행했다. 아쉬움은 스마트크루즈컨트롤도 최근 버튼조작 하나만으로 작동하는 차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두세 번 조작을 해야 했다. 또 센터디스플레이 반응 속도가 다소 느렸다.
이 차의 공인 복합연비는 L당 8.9km이지만 실연비는 L당 7.3km가 나왔다.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차값은 1억 6809만 원이다. 최고 2억 4000만 원대에 팔린 르반떼에 비하면 낮게 책정됐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