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과 소통하고 있다… 김정은 똑똑한 사람”
“어느 시점에 북한과 뭔가 할 것”
북미 정상회담 등 다양한 해석
“북한은 핵보유국” 발언 또 나와
미 정부 공식 입장 변할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 뭔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정권과 다르게 앞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김정은 위원장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해 국제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북한과 연락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과) 소통을 하고 있고, 이런 소통이 많은 사람들에게 달갑지 않을 수 있지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시점’이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발언을 해 국제사회가 술렁였는데, 이날도 북한을 “큰 핵보유국”이라고 칭하는가 하면 김정은 위원장을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현재 북미가 비공식적인 접촉을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과거 소통했던 사실을 기반으로 소통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해석하기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의 의지를 드러냈다고도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18년 싱가포르에서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북한 지도자와 만났다. 당시 만났다는 의의는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평한 것과 달리 실제 의미있는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정권을 잡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 개발을 억제하는 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미국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했지만,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마주하는 일은 없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하며 파병하면서, 북미 사이의 의미 있는 소통은 사실상 단절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서 북한과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이전 미국 정권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완전 포기를 요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는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트럼프 정권하에서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도 주목할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 23일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게 다시 연락할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해 소통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그는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고, 똑똑한 사람이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3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관계를 재구축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 때도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며 “북한은 핵보유국이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