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복귀하는 의대생 '특별대우' 비판 목소리 새겨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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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적 조치에 학내 상대적 박탈감 고조
동시대인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기를

각 대학 의대생들이 복귀 마감 시한에 임박해 속속 돌아오면서 1년 넘게 이어진 집단휴학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사진은 30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연합뉴스 각 대학 의대생들이 복귀 마감 시한에 임박해 속속 돌아오면서 1년 넘게 이어진 집단휴학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사진은 30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연합뉴스

전국 주요 의대의 의대생들이 속속 등록하거나 복귀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부산지역에서도 부산대 의대생들이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해당 절차가 진행중이다. 지난 28일 미등록생을 대상으로 제적 예정 안내문까지 공지된 이후 꼬여만 가던 매듭이 풀림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사태는 일단은 봉합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복귀 이후에도 휴학이나 수업 거부 등의 방침을 고수할 가능성이 커 완전한 사태 해결에는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학내에서는 의대생에 대한 특별대우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와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부산대는 의대생 600여 명이 비상대책위원회 논의를 거쳐 전원 복귀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30일 학교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 측은 의대생들이 등록·복학·수강 신청 등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개방했다. 이로써 ‘미등록 휴학 투쟁’을 내세웠던 의대생들의 투쟁 방식은 바뀌었으나 사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일부 의대 학생회는 ‘등록 후 휴학, 수업 거부’ 등의 방침을 여전히 고수중이며 의사 단체들도 투쟁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의대생들의 복귀 이후에도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를 놓고 불안한 시선을 거두기 힘든 이유다.

주요 대학들이 의대생들에게 제적 예정 안내문을 발송하면서까지 시간을 끌면서 예외적으로 복귀의 길을 터주자 학내 비판도 거세다. 한 대학 커뮤니티에선 “일반 학과는 1분만 늦어도 안 받아주는데 어이가 없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동료 학생들을 향한 비난이라기보다 ‘원칙 처리’ 기조를 내세워 온 교육부와 대학에 대한 불만으로 보이지만 같은 대학 내에 특별대우를 받는 학생이 존재한다는 데 대한 불편한 심기가 터진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뜩이나 의대가 대학 입시에서부터 블랙홀처럼 사회적 가치를 끝없이 빨아들이고 있는 현실에서 일반 학과 학생들이 느꼈을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 보인다.

의대생은 단순히 의학 지식만을 배우기 위해 대학을 다니는 것이 아니다.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다른 학과 학생들과 동시대를 일궈나가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대학을 다니는 것이다. 의대 증원이 가져올 각종 부작용에 대한 주장을 펼치면서도 같은 시대를 사는 다른 학생들과 가치를 공유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그들의 주장은 그냥 그들만의 주장에 그칠 뿐이다. 단순한 의대 증원만으로는 무너지는 지역 의료의 강화로 이어질 수 없다는 본질적 고민을 내세우기 위해선 더더욱 다른 분야와 손을 맞잡을 필요성이 크다. 학교에 복귀하는 의대생들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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