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홍명보호’, 손흥민 ‘해결사 본능’이 열쇠
이강인·백승호·정승현 줄부상
홈 경기서 오만에 1-1 비겨
25일 요르단전 앞두고 비상
공격수 초반 득점포 가동 기대
일본은 본선 진출 이미 확정
천신만고 끝에 출발한 ‘홍명보호’가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는 지난 20일 오만과 3차 예선 7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비겨 월드컵 티켓 조기 확정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표팀은 애초 상대적으로 약체인 오만을 꺾은 뒤 8차전 상대인 요르단마저 잡고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행을 일찌감치 확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오만전에서 전략 부재와 잇단 ‘부상 악재’ 속에 오만과 무승부에 그쳐 차질을 자초했다. 한국은 현재 4승 3무, 승점 15로 여전히 B조 선두를 달리지만 요르단, 이라크(이상 3승 3무 1패)에도 승점 3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 같은 한국의 처지는 세계 최초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일본 축구대표팀과는 상반된다. 일본은 같은 날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에서 바레인을 2-0으로 물리쳤다. 일본은 6승 1무 승점 19점을 기록해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으로서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요르단과의 아시아지역 3차 예선 8차전 홈 경기가 발등의 불이다. 한국은 오만전을 앞두고 훈련 과정에서 수비진의 정승현(알와슬)이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쳐 전열에서 빠지더니 실전에서는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대신 투입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마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업혀 나간 불운한 상황이다. 다친 셋은 정밀 검진을 거쳐 모두 소집해제 됐다.
공교롭게도 백승호, 이강인, 정승현은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로 이어지는 ‘척추 라인’이어서 홍명보 감독으로선 요르단전 선수 구성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게 됐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오만전을 쉬었던 만큼 요르단전에는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고, 백승호가 빠진 자리는 원두재(코르파칸)가 맡을 수 있다. 다만 황인범마저 자칫 풀타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다. 결국 요르단을 상대로 승리를 위한 홍명보호 최선의 해법은 공격수들이 초반에 득점포를 가동하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4위인 요르단(승점 12·골 득실+6)은 3차 예선 B조에서 한국(승점 15·골 득실+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요르단은 3위 이라크(승점 12)와는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2위에 랭크됐다. 3차 예선에서 각 조 1~2위가 월드컵 직행 티켓을 따내는 만큼 요르단 역시 2위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이라크가 3차 예선 8차전에서 꼴찌 팔레스타인(승점 3)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요르단은 한국을 맞아 적극적으로 승점 쌓기에 도전할 공산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캡틴 손흥민의 해결사 능력 발휘가 더욱 간절해졌다. 중동의 밀집 축구에 고전해 온 홍명보호로선 요르단이 공세적으로 나온다면 오히려 득점 기회를 더 잡을 수 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