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진, '고구마'에서 '사이다'로 변신 필요 [롯데 불펜 투수]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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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균자책점 5.36 기록
‘막판 역전패’가 가을야구 발목
김원중, 블론세이브 줄이기 관건
구승민, 홀드 20개 이상 해 줘야
박진·김강현 불펜 희망 떠올라

지난해 롯데 구원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최하위 키움(6.02) 다음으로 높았다. 올해는 달라진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 위에서부터 롯데 구원투수 구승민, 최준용, 김상수. 부산일보DB 지난해 롯데 구원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최하위 키움(6.02) 다음으로 높았다. 올해는 달라진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 위에서부터 롯데 구원투수 구승민, 최준용, 김상수. 부산일보DB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한 시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고구마라고 할 수 있다. 물 없이 고구마를 먹다 속이 막힌 것처럼 답답한 경기를 되풀이했다. 원인은 불을 끄러 왔다가 기름만 붓고 가는 구원투수진이었다.


지난해 롯데 구원투수진은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해 최하위 키움(6.02) 다음으로 높았다. 롯데 투수진 전체 평균자책점이 5.05로 10개 팀 중 6위였는데 구원투수진은 이보다 더 낮았다. 막판 역전패한 경기를 절반으로만 줄였어도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적지 않았다.

올해 롯데가 보완해야 할 약점은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는 여전히 구원투수진이다. 롯데 구원진의 중심은 지난해 4년 최대 54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마무리투수 김원중이다.

다만 지난해 블론세이브(9개)와 패전(6패)이 너무 많았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 시즌 한때 다섯 차례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김원중이 흔들리면 다른 구원투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그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블론세이브를 줄일 수 있느냐가 구원진 부활의 관건이다.

마무리 김원중 못지않게 구원진 핵심은 역시 계약기간 2+2년 최대 21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구승민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20개 이상 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지만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4.84로 고전했다. 홀드도 2020년 이후 처음 10개대로 떨어졌다. 서른다섯 살 나이로 구원진 맏형이나 마찬가지인 그가 올해 다시 평균자책점을 3점 이하로 떨어뜨리고 홀드로 20개 이상을 기록할 수 있어야 구원진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처음 주전으로 도약했고 올해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박진은 올해 롯데 구원투수진의 희망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비교적 잘 던져 팬들의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다.

9년 전 신고선수로 들어와 지난해 6월부터 1군에 합류해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구원진에 힘을 보탠 김강현도 기대주다. 두 선수가 제자리를 잘 지킬 경우 롯데 구원진은 고구마에서 사이다로 변신할 수도 있다.

신인 박세현은 시범경기에서 비교적 잘 던져 1군에 잔류할 기대를 높인다. 구위가 괜찮은 편이어서 구원진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차로 뽑힌 김태현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1군에서 불펜으로 쓰는 방법도 있지만 멀리 보고 2군에서 선발로 준비시키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37세 노장 김상수 외에 해마다 기대에 못 미쳤던 한현희와 올해 프로 생활 2년째인 박준우 등도 있다. 지바롯데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던 이민석, 정현수와 지난해 경험을 쌓은 송재영 등도 있지만 1군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문제는 롯데가 구원진의 핵심으로 손꼽았던 최준용이 스프링캠프 때 어깨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는 점이다. 아무리 일러도 4월 이후에나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합류한 구원진과 빠진 구원진의 중량감은 다르다는 점에서 롯데의 고민은 적지 않다.

김원중은 “롯데는 강하다. 가을야구에 올라갈 수 있다고. 그런 생각과 시선을 뒤집는 게 결국 구원진 몫”이라고 말했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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