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올해는 무조건 가을야구 갑니다”
명장 자존심 회복 위한 출사표
반즈·데이비슨 원투 펀치 맡아
박세웅·김진욱 3~4선발 전망
한층 단단해진 불펜진 큰 기대
윤동희·고승민·나승엽·황성빈
젊은 야수 올해도 맹활약 전망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2025시즌은 비장함에서 시작됐다.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오명을 올해는 반드시 씻어내려는 의지가 충만하다.
롯데 구단을 통틀어 김태형 감독만큼 가을야구 진출이 간절한 사람이 또 있을까. 김 감독이 지난해 롯데 사령탑을 맡을 당시 만해도 팬들은 김 감독이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는 리그 7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5~2022년 두산 베어스를 맡아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 진출, 우승 3회(2015~2016년, 2019년), 통합우승 2회(2016년, 2019년)를 일궈낸 명장다운 모습은 김 감독에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롯데는 지난해 66승 2무 74패, 승률 5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롯데 사령탑 2년 차인 김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확실한 목표를 밝혔다. “올해는 진짜 가을야구 갑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확신하는 첫 번째 이유로 마운드 보강을 꼽았다. 선발진은 이미 검증된 찰리 반즈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원투 펀치’를 맡을 예정이다. 토종 선발은 박세웅과 입대를 연기한 김진욱이 3~4선발을 책임지게 된다. 그리고 5선발은 현재 나균안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박진과 김태현 등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는 상태다. 김 감독은 “올해도 외국인 투수들은 잘 해줄 것으로 본다. 데이비슨의 공을 봤는데 아직 100%는 아니지만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지난해 부진했던 박세웅이 올해는 괜찮을 것이다. 박세웅과 김진욱이 3~4선발로 제 역할을 해주면 5선발은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특히 불펜진 강화에 공을 들였다. 핵심 유망주 김민석을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신인왕 출신인 투수 정철원을 데려왔다. 정철원은 김 감독이 두산 사령탑을 맡았을 때 리그 정상급 불펜 요원으로 성장했다. 정철원의 합류로 롯데 불펜진을 한층 단단해졌다. 롯데는 팀 내 자유계약선수(FA)였던 마무리 김원중, 셋업맨 구승민을 잔류시키면서 핵심 전력을 지켜냈고, 여기다 정철원까지 가세한 것이다. 정철원은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때 8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여 코칭 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김 감독은 “정철원은 불펜에서 정말 필요한 선수다. 구위도 충분해서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젊은 선수들의 도약을 지켜보며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이른바 ‘윤나고황’(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의 도약이다. 김 감독은 롯데의 미래인 이들이 올해 더욱 값진 활약을 보여주고, 지난해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빅터 레이예스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 롯데의 약한 고리 중 하나로 지적됐던 포수도 주전인 유강남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든든해졌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은 감독이 새로 왔고, 여러 가지 실험적인 측면도 있고 해서 어수선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쳐 나고 안정적이다. 무엇보다 야구에 임하는 자세나 야구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좋아져 올해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