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주전 없는 유격수, 구멍 메우기가 최대 관건 [롯데 내야수]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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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책 123개 고비 때 흔들
올 시즌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
나승엽·고승민·손호영 1~3루 맡아
박승욱, 유격수 경쟁서 가장 앞서
두산 출신 전민재 다크호스 부상

나승엽 나승엽
고승민 고승민
손호영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7년간 ‘7778877’이라는 끔찍한 성적을 낳은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심각한 수비 불안이 한몫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롯데는 지난해 실책 123개를 기록해 KIA(146개)에 이어 실책 2위를 기록했다. 실책이 가장 적었던 삼성 라이온즈(81개)와 비교하면 42개나 많았다. 특히 가을야구 진출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던 9월 9경기에서 실책을 15개나 기록했다. 이 때문에 롯데는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도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그래서 언론은 물론 부산 갈매기 야구팬들은 이구동성으로 “2025년 성적도 내야 수비에 달렸다”고 말한다.

올 시즌 롯데 내야를 보면 1루수는 나승엽, 2루수는 고승민, 3루수는 손호영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고승민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부상당했지만 오는 22일 개막전이나 28일 홈 개막전 이전에는 회복할 전망이다. 나승엽, 손호영은 부상없이 건강하게 시즌 개막을 맞는다.

가장 문제가 되는 자리는 내야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다. 롯데는 2002~2019년 활약했던 문규현 이후 주전 유격수가 없는 팀이 됐다. 한때 천재 유격수라는 소리를 들었던 삼성 출신 이학주를 데려왔지만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지난해 말 방출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NC 다이노스에서 영입한 노진혁은 기대에 못 미친다.


박승욱 박승욱
한태양 한태양
이호준 이호준

올 시즌 롯데의 유격수 경쟁에서 가장 앞선 선수는 지난해 사실상 주전 유격수였던 박승욱이다. 그는 지난해 타율 0.262, 7홈런, 53타점이라는 준수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생애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문제는 그의 수비력이다. 지난해 833이닝 동안 실책 22개를 기록했다. 실책 1위 SSG 랜더스의 박성한이 1115이닝 동안 23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닝 당 실책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벌써 3개나 실책을 저질렀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말했듯이 수비 능력은 하루아침에 갖춰지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그의 수비가 얼마나 향상됐을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게 현실이다.

불안한 유격수 자리에 도전해볼 수 있는 선수로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민재가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두산에 있을 때 1군에 데뷔시킨 선수다. 유격수뿐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수비력이 좋지만 문제는 타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는 처음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냈는데, 100경기에서 타율 0.246, 2홈런, 32타점, 7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시범경기에서 타격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박승욱과 주전 자리를 놓고 다툴 수 있다는 평가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유망주 한태양도 다크호스다. 프로 입단 첫 해였던 2022년 래리 서튼 감독이 유격수 수비력을 인정한 선수였다. 아직 타격 감각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주전보다는 경기 후반 수비 보강이 필요할 때 대수비로 투입할 수 있는 자원으로 보인다.

올해 프로생활 2년째인 이호준도 유격수 경쟁에 뛰어들 만한 선수다. 많지 않은 기회에서 강점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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