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펜스 낮아져 힘보단 ‘수비’ 중요 [롯데 외야수]
올 시즌 앞두고 6m→4.8m 하향
수비 강화 위해 포지션 변경 단행
우익수 ‘OPS 탑’ 윤동희 고무적
최다 안타 레이예스 ‘공격 중심’
황성빈 32년 만 ‘도루왕’도 관심
2025시즌 롯데 자이언츠 외야는 기존의 주전들이 잘 성장해 더욱 무게감이 실리는 가운데 외야진 수비 위치에만 다소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중견수와 우익수로 병행 출전한 윤동희가 고정으로 우익수를 맡을 전망이다. 윤동희는 포구 능력이 좋고 공을 잡아서 던지는 기술도 다른 외야수에 비해 낫다고 판단했다.
지난 시즌 빅터 레이예스가 우익수를 봤을 때 우측 안타 시 1루 주자의 추가 진루를 많이 허용한 데 따른 수비 강화책이기도 하다. 윤동희의 우익수 이동에 따라 중견수는 황성빈, 좌익수는 레이예스가 맡게 된다. 롯데의 외야수 포지션 변경은 외야 담 높이 변경과도 관련 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6m 높이의 외야 펜스를 4.8m로 낮췄다. 펜스가 낮아진 만큼 외야수의 어깨 힘보다 안정적인 수비가 롯데에 유리하다.
윤동희를 보고 있으면 흐뭇하다. 21세의 윤동희가 매년, 심지어는 분기별로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141경기에 나와 타율 2할 9푼 3리(532타수 156안타) 14홈런 85타점 97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29의 성적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 중견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OPS다. 그러니 국가대표팀에 단골로 뽑히는 것도 당연하다.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타구 속도가 지난 시즌 후반부터 빨라지며 장타율이 상승한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7kg 증량하는 벌크업까지 했다. 사직야구장의 외야 펜스까지 낮아졌으니 더 많은 장타를 생산해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동희가 올해는 14홈런을 뛰어넘어 20홈런을 치는 거포 외야수로 업그레이드될지 기대가 된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144게임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5푼 2리 15홈런 202안타 111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02개)을 세우며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이름을 날린 것이다. 장타력이 조금 떨어지는 점은 살짝 아쉽지만, 확실한 컨택트 능력과 해결사 본능으로 롯데 타선을 이끈 것이다. 총액 125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한 레이예스는 2025시즌에도 변함 없이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예스가 사직야구장에서 더 많은 장타로 올 시즌에 홈런 20개만 쳐준다면 홈런 타자에 대한 갈증이 심한 롯데로서는 금상첨화라고 하겠다.
중견수는 황성빈이 수성하는 입장이다. 2024년 시즌에 타율 3할 2푼, 4홈런, 26타점, 94득점, 51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컨택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그동안 다소 아쉬웠던 타격에서도 올해 역시 기대된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춰 외야 수비의 핵심 역할에서는 변함이 없다. ‘황보르기니’는 작년처럼 3할을 치면서 열심히 달리는 자기 야구를 하면 된다. 그가 1993년 전준호에 이어 32년 만에 롯데에 도루왕 타이틀을 되찾아올지 여부도 궁금한 대목이다.
그리고 롯데에는 상무에서 돌아온 조세진이 있다. 사실 롯데가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을 내보내는 선택을 한 것도 조세진의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조세진은 팀의 4번째 외야수로서 경쟁을 하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 고교 3학년 때 22경기 타율이 5할(79타수 40안타)을 넘었고 OPS가 무려 1.463에 달했던 외야수 최대어였다. 조세진은 외야수로 살아남기 위한 ‘펀치력’까지 갖췄다, 김민석과 추재훈이 가버린 지금, 그에게 기회가 왔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