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 펀치’ 이례적 좌완, 승부수 통할까 [롯데 선발투수]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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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발 ‘좌승사자’ 반즈 존재감
월드시리즈 우승 데이비슨 든든
박세웅은 ‘개인 최다 이닝’ 도전
군입대 연기 김진욱도 큰 힘 기대
5선발은 경험 많은 나균안 꼽혀

이달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찰리 반즈(위)와 지난달 대만 전지훈련에 참가한 터커 데이비슨. 부산일보DB 이달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찰리 반즈(위)와 지난달 대만 전지훈련에 참가한 터커 데이비슨. 부산일보DB

‘야구는 투수 놀음’이란 말이 야구계에서는 고전처럼 내려온다. 그만큼 투수들의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지난해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실패 원인 중 하나를 마운드에서 찾았다. 특히 선발 투수들의 무게감은 어떤 포지션보다도 무겁다.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봐도 된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롯데는 올 시즌 찰리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으로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이례적으로 1~2선발을 모두 좌완 투수로 꾸렸다. 반즈는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지 4년째다. 이미 검증된 선수다. 지난 3년간 반즈의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반즈는 KBO리그 데뷔 첫해인 2022시즌 31경기에 출전해 186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년 차인 2023시즌에는 30경기에 나서 17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로 1선발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150과 3분의 2이닝 동안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KBO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17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좌승 사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데이비슨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있다. 롯데는 데이비슨의 우승 DNA가 확산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데이비슨은 빅리그 통산 56경기에 등판해 4승 10패, 평균자책점 5.76의 성적을 거뒀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나다. 박세웅은 외국인 ‘원투 펀치’가 호투할 때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고, 부진할 때는 분위기 반전의 역할도 해야 한다. 팀의 3선발, 그것도 국내 에이스로서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박세웅은 지난해 기복 있는 경기로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우선 지난해 부진 속에 세운 개인 최다 이닝(173과 3분의 1이닝)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 기록은 리그 전체 투수 중 공동 3위였고, 국내 투수로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그 기록을 깬다면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셈이다. 아울러 박세웅은 지난해 4.78이었던 평균자책점을 3점 대로 낮추는 것도 목표로 세웠다.

프로 데뷔 5년 차인 김진욱이 달라졌다. 지난 10 일 사직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4이닝 동안 1안타 1사사구만 내주면서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45개 중 32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공격적이면서 제구도 좋았다. 최고 구속 145km의 직구와 슬라이더가 훌륭했다. 특히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을 지난해 류현진에게 배운 이후 비밀병기가 또하나 장착되면서 선발투수로서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김진욱은 “간절했다. 대선배에게 말을 걸기가 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살기 위해 다가가 질문했다. 정말 자세히 가르쳐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군입대를 미루고 잔류한 김진욱의 성장은 분명 롯데 마운드에 큰 힘이 된다.

5선발은 일단 나균안으로 가는 분위기다. 1군 경험이 가장 많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박진, 김태현, 박준우 등도 기대되는 선수지만 1군 경험이 거의 없다. 나균안이 확실한 5선발로 자리잡지 못할 경우 무한 경쟁이 시작된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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