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 학기 어린이 교통안전 위한 모두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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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한국도로교통공단 부산시지부 교수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등하굣길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따뜻한 봄과 함께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이 가득하지만, 이맘때면 어린이 교통안전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특히 개학 시즌에는 아이들의 등하굣길 활동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므로 운전자, 학부모, 어린이 모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월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는 575건, 2월 535건이었으며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659건으로 1~2월 대비 1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하교 시간인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로, 학원이나 놀이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커진다. 등교 시간에는 부모의 동반이나 통제된 환경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하교 시에는 아이들이 혼자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 쉽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대부분 보행 중 발생하며,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길 가장자리에서 보행할 때 사고 위험이 크다. 어린이는 순간적인 행동이 잦아 주변보다는 자신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이로 인해 신호를 놓치거나 갑자기 도로로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아이들은 작은 방심에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운전자는 스쿨존에서는 반드시 제한 속도(시속 30km 이내)를 준수하고, 신호를 철저히 지키며, 서행과 일시 정지를 습관화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가 자주 다니는 주택가 이면도로, 골목길, 학원가 주변에서는 예측 운전을 해야 하며, 주정차 차량이 많은 구간에서는 어린이가 갑자기 튀어나올 가능성이 크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둘째, 통학버스 운전자는 출발 전 반드시 차량 주변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대형 차량은 사각지대가 많아 사이드미러만 확인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므로, 필요할 경우 직접 내려서 주변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후진할 때는 어린이가 근처에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후방 카메라나 센서를 활용하되 이를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직접 눈으로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슬리핑 차일드 체크(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를 반드시 실행해 차량 내 어린이가 남아 있지 않은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이 장치는 2018년 이후 어린이 갇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의무화된 만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셋째, 통학버스 동승보호자는 어린이의 안전한 승하차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린이가 차량 가까이에 서 있거나 옷이 문에 걸리지 않았는지 세심하게 확인하고, 모든 어린이가 안전하게 내렸는지 끝까지 살펴야 한다. 또한, 어린이가 차량 주변에서 뛰어다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차량 탑승 후에는 모든 어린이가 안전띠를 올바르게 착용했는지 확인하고, 이동 중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장난을 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넷째, 어린이 스스로 교통안전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단횡단을 절대 해서는 안 되며,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신호가 바뀌었다고 바로 뛰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멈춰 서고, 차가 오는 방향을 향해 손을 들고 운전자와 눈을 맞추며 차량이 정지했는지 확인한 후, 뛰지 말고 천천히 걸어서 횡단해야 한다. 또한, 골목길이나 주차장 주변, 스쿨존 근처에서 놀지 않고, 안전한 장소(놀이터, 운동장 등)에서 활동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다섯째, 학부모는 자녀가 교통안전 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횡단보도 이용법과 신호등 보는 법을 주기적으로 교육하고, 아이와 함께 통학로를 걸으며 위험 요소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골목길이나 주차장 등 사각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알리고, 보행 중에는 스마트폰과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한, 차량에 탑승할 때는 카시트와 안전띠 착용을 습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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