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진 명암… 반즈·김진욱 믿음직, 박세웅·나균안 "글쎄"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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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1일 LG전 3-2 힘든 승리
시범경기 4차례 선발진 희비 교차
나균안, 불안한 투구로 믿음 못 줘
이틀간 실책 무려 6개 수비 난국
2안타 2득점 황성빈 그나마 위안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LG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LG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최항이 LG 구본혁을 2루에서 아웃시키는 장면.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최항이 LG 구본혁을 2루에서 아웃시키는 장면.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들이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찰리 반즈와 김진욱은 믿음직했지만 박세웅과 나균안은 불안했다. 구원투수진과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는 롯데로서는 선발투수진에 기대를 걸어야 하지만 아직 상황은 유동적이기만 하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선발투수 2~3명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게 필수적이다. 롯데의 경우 2017년 레일리(13승)에서 박세웅(12승), 송승준(11승)까지 3명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게 마지막이었고, 그해가 마지막 가을야구였다. 그 이후에는 2명이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것도 2021년 한 번뿐이었다.

올해 롯데 선발투수진 1~4선발은 찰리 반즈, 터커 데이비슨, 박세웅, 김진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5선발 자리는 나균안, 김태현 등이 경쟁하는 중이다. 반즈와 데이비슨, 김진욱은 시범경기에 한 차례씩 나서 호투해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문제는 박세웅이 첫 경기에서 부진했고, 5선발 우선순위인 나균안도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에서 3-2로 이겼다. 전날 LG 전에서 2-8로 졌던 롯데는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지난해 사생활 문제로 시달렸던 선발투수 나균안이었다. 개인사는 성적에도 영향을 미쳐 그는 지난해 4승7패 평균자책점 8.51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시범경기 첫 등판은 나균안이 지난해 악몽을 벗고 다시 날 수 있을지 판가름하는 첫 시험대였다. 하지만 그는 좋은 투구를 보이지 못하며 흔들렸다. 공식기록은 3과 3분의 2이닝 1실점(1자책)으로 괜찮아 보이지만, 공을 무려 69개나 던지며 4안타 4사사구를 내줬다는 점에서 불만스러운 내용이었다. 2회 병살 플레이가 없었다면 대량 실점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나균안에 이어 또 다른 문제는 수비였다. 전날 실책 3개를 저질렀던 롯데는 이날도 실책을 3개나 기록했다. 이틀 사이 무려 6개라는 말도 안 되는 수비력이었다.

그나마 지난해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는 롯데 1번 타자 황성빈이 이날도 펄펄 난 게 위안거리였다. 그는 2안타 1도루 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2타수 6안타로 5할 타율을 자랑했다.

롯데는 1회말 황성빈-윤동희-정훈의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 LG 김현수에 3루타, 문정빈에 좌익수 희생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지만, 3회말 우전 안타로 출루한 황성빈이 도루로 2루에 간 뒤 윤동희의 안타로 홈을 밟아 다시 2-1로 앞섰다. 5회초 LG 송찬의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준 롯데는 8회말 볼넷 3개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손호영의 좌익수 희생타로 결승점을 뽑아 승리를 따냈다.

한편 롯데는 10일 경기에서는 내야 수비 약점을 드러내며 실책을 남발한 끝에 LG에 2-7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5회까지 1-0으로 앞섰지만 6회 실책 3개를 무더기로 저지르며 대거 7점을 내줬다. 유격수 박승욱은 오스틴의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렸고, 3루수 손호영은 박동원의 땅볼 타구를 2루로 던지려다 악송구했다. 이어 포수 손성빈마저 3루 송구 실책을 추가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발투수 김진욱이 올 시즌을 기대케 하는 투구를 과시했다는 점이다. 그는 4이닝 동안 1안타 1사사구만 내주면서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45개 중 32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공격적이면서 제구도 좋았다. 최고구속 145km의 직구와 슬라이더가 훌륭했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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