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윤 석방’에 이틀째 단식… “압도적 탄핵 찬성 여론 필요”
전날 밤 페이스북에 “탄핵 기각되면 독재 시절로 되돌아 가”
광화문 일대서 시민단체 대표들과 단식 “지금은 하나 될 때”
막바지 탄핵 정국 대혼돈서 여야 단식 농성 잇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으로 막바지에 다다른 ‘탄핵 정국’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압도적 탄핵 찬성 여론”이라며 단식 투에 돌입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밤 페이스북 글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독재정권과 싸우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겠다. 오늘 밤부터 윤석열 파면 촉구 단식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탄핵이 기각되면 내란 수괴 윤석열은 다시 대통령에 올라 계엄을 발동할 수도 있다”며 “성공한 친위쿠데타를 통해 대한민국은 수십 년 후퇴해서 박정희 유신과 전두환의 독재 시절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윤 대통령 석방과 관련 “민주주의 연대, 반극우 연대가 극우세력을 압도하지 못하자 검찰이 거리낌 없이 내란동조 세력임을 드러냈다”며 “내란 공범인 심우정 검찰총장을 즉각 수사하고, 검찰을 완전히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께서 국회에서 내란 세력, 내란 정당과 싸우고 있고, 탄핵 투쟁을 이끄는 시민사회 대표들께서는 윤석열 파면 촉구 단식농성에 들어갔다”며 자신도 단식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고 믿는 모든 국민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지금은 하나가 돼야 할 때”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이 싸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아쉬움을 내려놓고 함께 똘똘 뭉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 김 전 지사는 단식 2일 차인 10일에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상임대표단의 단식농성 천막 바로 옆 작은 텐트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며 “광화문 주변에는 적지 않은 시민들께서 밤샘 농성을 하고 있다. 얇은 은박지 하나로 몸을 감싼 채 아직은 차가운 밤공기를 견뎌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지킴이 ‘키세스 군단’”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정치권의 극단적 투쟁 방식인 단식 농성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지난 2일부터 닷새 간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