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후변화 보고서에 ‘수산업 위기’ 반영
지난달 IPCC 항저우 총회서 승인
기후변화 영향 부문 최신 주제
취약층 생계보장 등 가이드라인
정부, 국내 전문가 참여 방안 강구
세계 기후변화 대응을 이끌 기후변화 과학 보고서에 기후변화가 ‘수산업’에 끼칠 영향이 처음으로 담긴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28년 펴낼 실무 보고서에 수산업 분야를 추가한 것인데, 기온 상승 등으로 인한 수산업 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공식 확인된 셈이다.
9일 해양수산부와 기상청,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IPCC 제62차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실무그룹 평가 보고서 3종’ 개요가 승인됐다. 이번 총회는 2028년 있을 파리협정의 제2차 전 지구적 이행점검(2nd Global Stocktake)을 비롯한 기후변화 국제협상에서 보고서의 활용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처음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의 영향이 보고서에 담긴다. IPCC는 총 3개 실무그룹으로 나눠 보고서를 작성한다. 보고서는 실무그룹 1부터 3까지로 분류돼 2028년 5~8월 차례로 발간된다. 이중 기후변화 영향·적응·취약성을 다루는 보고서에 기후변화와 관련된 최신 주제가 반영됐는데, 이 중 하나로 수산업이 거론된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기후 변화의 임계점, 온도 전환점 등 기후 변화의 시나리오, 기후 변화가 미치는 각종 유·무형의 악영향을 의미하는 ‘손실과 피해’ 등을 모든 보고서에 담기로 했다. 특히 기후 변화의 영향과 적응, 취약 지점을 분석하는 2실무그룹 보고서에는 수산업에 대한 기후 변화 영향을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신체 외 정신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포함하는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 개요는 IPCC 제7차 평가 보고서의 핵심 전략인 ‘분야 간 장벽을 허문 통합적인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에 적합하며, 정책결정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후변화가 수산업에 끼치는 영향을 판단할 구체적인 항목과 수치에 대해서는 저자가 결정되는 대로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포괄적으로 ‘해양 이용에 대한 경쟁’과 ‘소규모 어촌공동체와 같은 취약계층을 위한 생계 보장’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국내 전문가가 보고서 저자로 참여하도록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국내 전문가의 보고서 작성 활동을 적극 지원, 보고서에 국내 우수 정책과 연구 사례가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수부 해양생태과 관계자는 “이번 총회에서는 보고서에 들어갈 목차와, 저자가 목차 작성에 참고할 가이드라인을 정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에 따라 점점 해양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고 어촌 공동체가 설자리를 잃어 가는 등의 문제가 논의될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 수산업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얻은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