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트럼프 시대, 부울경의 기회와 도전
이광재 전 강원지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세계적인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의 정책이 새로운 세계 질서를 만들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미 동맹의 전략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통령, 일론 머스크, 국방부 차관, 그리고 백악관의 인공지능(AI) 가상자산 담당자까지 모두 기업인 출신이다. 이들은 숫자로 말한다. 이념과 동맹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경제적 가치가 중심이 되는 시대에 왔다.
둘째, 전통적인 군산복합체 중심의 미국 정치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일론 머스크, 피터 틸과 같은 기술 기업인들이 새로운 세계 질서를 재편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 경쟁을 주도하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공간과 지리적 요인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다. 그는 러시아, 중국, 북한, 가자지구 등의 지리적 재편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세계의 전략적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넷째, 에너지 문제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을 유지하며, 석유·LNG·원자력 등 에너지를 중요한 국가전략 요소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에너지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
첫 번째로 한미 에너지 협력 시대가 와야 한다. ‘한미 에너지 동맹’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관세 압박을 피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산 LNG를 적극 도입하는 빅딜을 해야 한다. 대미 무역 흑자가 500억 달러, 한국의 에너지 수입액은 1700억 달러다. 빅딜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는 ‘바다 협력 시대’를 열어야 한다. 미국은 자국 내 선박 건조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부울경에 방위산업과 조선산업의 부흥을 가져올 수 있다. 부울경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은 방위산업 및 조선산업과 연계하여 미국과 협력을 확대할 기회가 있다. 특히 LNG선, 군함 등의 건조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알래스카와 그린란드를 연결하는 ‘북극항로’ 시대가 열린다.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부산은 동북아의 물류 허브로 부상할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물류 거점으로 성장할 기회가 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부산이 선박 금융, 물류 금융으로서도 강력한 기회가 올 수 있다.
네 번째로는 AI와 로봇의 시대가 온다. AI 기술은 미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고, 로봇 제조 기술은 한국이 뛰어나다. 부울경의 자동차 부품 기업들은 AI 및 로봇 산업으로 전환을 도모할 수 있으며, 스마트 제조업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 유치와 SMR(소형 모듈 원자로)이 핵심이다.
다섯 번째, 부울경은 제조업 중심의 지역이지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산업단지를 구축해야 한다. 5G와 28GHz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고의 최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여섯 번째, 서울~부산 간 초고속(1시간~1시간 30분) 열차를 구축하고 부울경 내부의 순환철도망을 확충하면 지역 간 경제·문화적 연결성이 강화될 것이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높이면 지역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트럼프 시대는 부울경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 방위산업, 북극항로, AI·로봇, 스마트 제조업, 교통망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혁신을 통해 도약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기회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