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전 폐경 여성, 당뇨병 위험 13% 증가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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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폐경 여성 112만 명 분석

40세 이전 조기 폐경을 시작한 여성은 당뇨병 발병 위험이 평균 13%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투데이 40세 이전 조기 폐경을 시작한 여성은 당뇨병 발병 위험이 평균 13%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투데이

한국 여성 11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결과 40세 이전 조기 폐경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준365의원 고병준 원장 공동 연구팀은 폐경 연령과 당뇨병(2형)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 당시 당뇨병(2형)이 없었던 3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 112만 5378명을 2018년까지 평균 8.4년 추적 관찰했다.

폐경 연령은 50세 이상이 64.9%(73만 595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45∼49세 27.6%(31만 772명), 40∼44세 5.8%(6만 4700명), 40세 미만 1.7%(1만 9311명) 순이었다.

조기 폐경 여성은 50세 이상 폐경 여성과 비교해 농촌 지역에 거주할 가능성이 더 높고, 흡연, 운동 부족, 고혈압, 만성 신장질환, 우울·불안장애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구팀 조사 기간 동안 11만 3864명(10.2%)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생활 습관, 심혈관대사질환 위험인자, 정신건강, 생식 관련 요인을 보정한 후 폐경 연령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40세 미만에 폐경이 시작된 조기 폐경 그룹은 50세 이상에 폐경을 겪은 그룹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평균 13%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40~44세 폐경 그룹도 당뇨병 위험이 3% 높았다. 45~49세 폐경 그룹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조기 폐경 여성에서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의 기준인 18.5 미만인 경우와 우울증이 있는 경우는 50세 이상과 비교했을 때 당뇨병 위험이 각각 54%, 28% 높았다.

연구팀은 조기 폐경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없는 기간을 연장해 빠른 노화를 유발하고, 체내 DNA 손상 등을 통한 대사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트로겐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비만 그룹에서 당뇨병 위험이 더 낮은 것은 에스트로겐의 보호 효과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 우울증은 고칼로리 식단과 신체활동 부족 등을 유발해 당뇨병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10만 명 이상의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조기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당뇨병 예방 조치가 필요하고, 조기 폐경이 당뇨병 관리와 치료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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