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성은 생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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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회 부산대 명예교수

여러분은 혹시 ‘포괄적 성교육’에 반대하지 않는가?

우리는 자녀들에게 과외까지 시키며 수많은 것을 가르쳤지만, 정작 그들 삶의 만족과 쾌락에 직결되는 학문인 ‘성학(性學)’은 철저히 외면해왔다. 유교적 가치관 속에서 감정적 유대나 육체적 만족을 숨기거나 부도덕하게 여겼으며, 알량한 성교육조차 성범죄 예방 위주로 진행될 뿐, 성의 본질인 생물학적 측면은 거의 다루지 않는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무지로 인해 몸과 마음의 고생을 겪었을 것이다. 성은 ‘학습된 경험’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진화 성학’의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왜 남자들은 집에 들어갈 때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여자들은 이미 많은 신발을 가지고 있음에도 새 구두를 사고 싶어 하는가? 이는 성차(性差) 때문이다.

자연계의 수많은 동물 중 결혼이라는 형태로 암수가 함께 살아가는 종은 새와 인간뿐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석기 시대의 아기 엄마는 갓난아기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썼을까? 예나 지금이나 현명한 여성들은 남성과 짝을 이루면서 그 목적을 얻었다.

동물이나 인간의 수컷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퍼뜨리고 싶어 하기에 여러 파트너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여성은 제한된 수의 자식을 낳기에 보다 좋은 유전자를 선택하려 한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인간은 초창기부터 사회생활을 해왔기에 대부분 일부일처제를 이루게 되었다. 많은 부부가 애정보다 불만을 느낄 때가 더 많은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단백질을 제공 받고, 적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안정된 삶을 위한 여러 도움을 받아왔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배란기를 잊어버릴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임신 중에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변화했다. 남성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적응이며, 다른 포유류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로 인해 여성은 자연스럽게 대화 능력과 사회성이 발달했고,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감정이입 능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부부 싸움을 할 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쏟아내는 것은, 힘이 세다고 주먹을 휘두르는 것과 같다. 따라서 감정을 조절하고 최대한 상대를 배려하며 표현하는 것이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된다.

반면, 남성은 사냥꾼이 되면서 시력이 발달했지만, 먼 곳을 주로 보게 되면서 시야는 좁아졌다. 사냥을 하면서 체격이 커지고 힘이 강해졌다. 하지만 이후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사냥의 필요성이 줄어들자, 남성들은 전쟁과 스포츠로 관심을 돌렸으며, 그마저도 어려운 경우 무언가를 수집하는 욕구로 대체되었다. 남성들이 집으로 무언가를 가져올 때 기분이 좋은 것도 이러한 본능과 무관하지 않다.

배우자가 자신과 다르다고 불만을 품기보다는, 서로 다르기에 오히려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점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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