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365] 트럼프 시대, 부산이 이끌 디지털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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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식 비온미디어 대표

새 국면 맞은 트럼프 2.0 시대
미국 금융 전략, 한국엔 기회

부산은 블록체인 인프라 보유
디지털거래소 금융 혁신 거점

규제 혁신 등 지원 강화 절실
위기의 한국경제 돌파구 돼야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흔들리는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도전이 덮치고 있다. 트럼프 2.0 시대에 본격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수 국가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상호 관세’ 부과까지 예고하며 동맹국도 예외 없이 강경한 통상정책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도전에도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미국의 새로운 디지털 금융 전략이다. 이는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미국을 글로벌 디지털자산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트럼프는 이미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국의 인프라 기업 오라클이 기반을 구축하고, ‘챗지피티’로 주목받은 오픈에이아이가 운영을 맡으며, 일본 소프트뱅크가 자금을 지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그 시작이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가 자신의 가족재단을 통해 직접 디지털자산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일가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 설립을 통해 암호화폐 사업에 진출했다. 이더리움 기반의 디지털자산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백악관에 디지털자산 정책을 총괄할 직책을 신설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재검토를 선언한 것은 이러한 변화의 신호탄이다. 미국이 디지털 금융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 부산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된 부산은 이미 디지털자산 허브도시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동북아 최대 규모의 항만 인프라, 국제 해저케이블의 기착지, 최신 데이터센터가 그것이다. 블록체인 특구 지정 이후 관련 기업의 진입도 시작됐다. 이미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신분증, 투명한 온라인 투표 시스템 등 혁신적인 서비스가 시민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이제 부산은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AI와 블록체인, 두 기술의 융합은 새로운 디지털 혁신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세계적 수준의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센터는 AI 발전의 토대가 되고 있으며, 블록체인 특구로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은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부산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핵심 사업은 바로 현재 베타 서비스 단계에 있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다. 이는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디지털 금융 혁신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 구축과 함께 기존 금융권과의 협력 체계가 필수적이다. 특히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자산 거래에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접목하고, DeFi(분산금융) 서비스를 다각화함으로써 글로벌 디지털자산거래소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실물자산 기반의 혁신적 디지털 금융 서비스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만의 독보적인 강점이 될 것이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거래소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규제 혁신도 시급하다. 개인정보보호법의 유연한 적용으로 AI 학습용 데이터 확보를 쉽게 하고,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디지털자산 거래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금융 중심지 정책과 디지털 전환의 연계도 중요하다. 문현금융단지를 중심으로 한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융합은 부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항만물류 디지털화까지 더해지면, 부산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디지털 금융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인재 양성과 유치도 핵심 과제다. 부산시는 지역 대학들과 협력해 AI와 블록체인 분야의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국내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지원책도 필요하다. 쾌적한 정주 여건 조성부터 연구 지원까지, 다각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AI와 블록체인 분야는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고 처우도 우수하다. 부산시는 혁신 기업 유치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전국의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혁신의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

중앙정부의 혼란 속에서도 부산은 흔들림 없이 전진해야 한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서 부산은 제3의 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위기의 시대, 기회는 준비된 자의 몫이다. 글로벌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중심지를 꿈꾸는 부산의 도전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디지털 혁신의 시대, 부산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차례다. 중앙정부와 부산시, 기업,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이 역사적인 도전에 동참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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