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의 맛있는 여행] 우리도 플릭스버스처럼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플랫폼콘텐츠부 선임기자

유럽에서 버스여행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해 기후위기 방지에 기여하면서 값싼 표로 각국을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선 회사는 2011년 문을 연 플릭스버스다.

버스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환경이라는 사실이다. 2022년 EU 조사에 따르면 버스 승객 1인이 1km를 여행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6g으로 개인 자동차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항공기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가격은 얼마나 싼 것일까. 회사, 노선마다 다르지만 플릭스버스의 경우 가장 싼 노선 버스표는 불과 3.50유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오스트리아 빈까지 3시간 거리 요금이 15~21유로(2만 2000~4만 5000원)다. 체코 프라하에서 빈까지 4시간 거리 요금도 20~26유로(3만~3만 9000원)에 불과하다. 기차, 항공기와 비교할 경우 2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이다.

기차도 버스처럼 탄소를 덜 배출하면서 장거리여행을 할 수 있는 좋은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기차에는 항공기만큼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잦은 파업이다. 게다가 기차 요금은 항공기보다 저렴하기는 하지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싼 것은 아니다.

버스여행 인기는 2011년 독일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플릭스버스의 성장세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회사는 지금 유럽 최대 버스회사로 성장했다. 플릭스버스는 유럽 40개국 5600개 노선에서 버스를 운영한다. 2023년 이 회사 총 이용자는 8100만 명에 이르러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총 매출은 20억 유로에 이르렀다. 불과 13년 만에 유럽에서 가장 크고 노선이 많은 버스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플릭스버스가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네트워크’다. 유럽에서 안 가는 곳이 없기 때문에 승객들이 이용하기에 무척 편리하다. 북유럽인 스웨덴에서 서유럽인 프랑스, 남유럽인 스페인, 동유럽인 세르비아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지역인 터키에 이르기까지 이 회사 버스는 유럽 대부분 국가에 다닌다고 보면 된다. 처음에는 섬나라인 영국에서 버스가 운영되지 않았지만 최근 영업을 시작했다. 북미와 남미는 물론이거니와 아시아에도 진출했다. 플릭스버스 네트워크의 장점은 대도시 사이에서만 운영되는 게 아니라 작은 도시 간에도 다닌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여행을 담당하면서 가끔 버스 여행을 가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버스 회사가 많지만 불편한 게 정말 많다. 가장 큰 불편은 네트워크가 약하다는 것이다. 특정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버스편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 우리나라에도 플릭스버스처럼 촘촘한 네트워크를 갖춘 회사가 등장하거나, 여러 지역 버스회사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은 어떨까.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