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의 '금알못' 탈출기] 홀수해에는 반등했다
경제부 금융블록체인팀 기자
지난해 12월 30일 코스피의 종가는 2399.49였다. 2400대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던 코스피는 장 막판 2400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678.19를 기록하며 700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해 1월 2일과 비교해 코스피는 -9.63%, 코스닥은 -21.64%였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 증시의 약세는 더 도드라진다. 먼저 미국에선 한때 코스피와 비슷한 등락을 보였던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28.64%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88%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유로스톡스50 지수는 8.28%,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100 지수는 5.69% 각각 상승했다.
연말 랠리를 기대하던 투자자들은 비상계엄 사태, 고환율 등에 맞닥뜨리며 힘을 못쓰는 증시를 하릴없이 지켜봤다. 한 투자자는 “추가 자금을 투입해 물타기를 하기도 무섭다”며 강제적으로 관망하려고 주식 앱을 지웠다. 1500원을 향하는 환율 랠리 속에 미국 주식, 코인 투자로 짐을 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120억 5556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680억 2349만 달러보다 65%가량 증가한 액수다. 예탁결제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래 최대치다.
2025년은 괜찮을까. 전문가들은 ‘상저하고’를 말한다. 국내 주요 증권사 9곳의 코스피 예상 범위는 2250~3000이었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2800대 진입이 불가능은 아니라고 예상한다. 1~2분기 본격화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금리 변동에 증시가 악영향을 받겠지만 하반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 리스크는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환율 급등을 일으킨 어수선한 정치 상황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것도 하반기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다만, 이같은 예상은 투자자들에게는 크게 와닿지는 못한다. 이대로 됐으면 좋겠지만 지난해 초에도 용의 해를 맞아 코스피가 3000을 갈 수 있다는 예상을 한 전문가는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어떨까. 1997년 이후 코스닥 지수가 연초 대비 연중 30% 이상 하락한 해는 총 6차례였다.1998·2000·2002·2008·2020·2022년이었다. 모두 짝수 해였는데, 흥미롭게도 이듬해인 홀수 해에는 최대 241%에 달하는 상승 장을 보였다.
지난해 코스닥 지수는 1998년 이후 역대 7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홀짝에 기대야하는 현실이 서글프지만 홀짝이라도 기대고 싶은 것이 개인 투자자의 마음이다. 2025년 홀수 해. 반등은 가능하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