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공행진’에 한은 지난해 순이익 역대 최대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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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크게 늘어 15.3조 원 기록
고환율에 외환매매익 급증 영향
법인세 5조·정부세입 10조 납부

한국은행. 연합뉴스 한국은행.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은행이 15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외환매매 이익과 유가증권 매매 이익 및 유가증권 이자를 중심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화자산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이익이 급증했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2025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세후)은 15조 3275억 원이다. 전년(7조 8189억 원)보다 배에 가까운 7조 5086억 원 증가한 규모다.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2021년 기록인 7조 8638억 원을 배 가까이 넘어섰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환율과 금리 변동이다. 한은 자산 대부분은 외화 채권과 주식으로 구성돼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해 환율이 오르며 외화자산을 원화로 환산한 수익이 대폭 늘었다. 특히 연말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과정에서 발생한 외환매매익이 결정적이었다. 시장 개입 당시 매도와 매입 환율 차이가 컸던 점이 수익으로 연결됐다.

구체적으로 유가증권이자와 매매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조 6449억 원, 9조 5051억 원 증가했다. 외환매매익도 6조 3194억 원 늘었다. 반면 총비용은 12조 7544억 원으로 전년보다 3조 3663억 원 줄어들었다.

수익 규모가 커지며 국가 재정 기여도가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한은은 역대 최대치인 5조 4375억 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또 한은법에 따라 이익금의 30%인 4조 5982억 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쌓았다. 232억원의 임의적립금을 제외한 10조 7050억 원은 정부 세입으로 냈다.

이번 수익은 향후 정부의 대외 정책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 재원으로 한은의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은 측은 실제 가용 재원은 손실과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며 정부와 구체적인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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