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박형준 "6070 짐짝 취급하나"…이재명 "피크타임 노인 무임승차 제한"
왼쪽부터 박형준 시장,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출퇴근 시간대 노령층 대중교통 무료 이용을 제한 검토해달라는 발언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이 "노인을 짐짝 취급하는 노인 폄하나 다름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통령의 노인 폄하에 기가 막힌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출퇴근 시간대 어르신 무임승차 제한 방안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놀러 가거나 마실 가는 어르신'이라고 표현한 것을 정조준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 어르신의 상당수는 생계를 위해 새벽부터 일터로 향하는 분들"이라며 "나라를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끌어 오신 어르신을 예산과 효율의 숫자로만 계산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
이어 박 시장은 "그분들을 비용과 혼잡의 원인으로 낙인찍어 세대 갈라치기를 조장하는 것은 어르신들에 대한 폄하"라며 "6070 어르신들의 자존심과 헌신을 이렇게 가볍게 여기는 대통령의 시선은 대한민국을 통합이 아닌 갈등과 분열로 내몰게 된다"라고 정부의 정책 방향이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대중교통 이용 지원 확대와 관련해 “출퇴근 시간에 이용이 집중돼 직장인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며 “피크 시간대에 한두 시간 정도 노인들의 무료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연구해 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노인 가운데에도 출퇴근하는 분들이 있어 구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단순 여가 목적 이동까지 같은 시간대에 몰리면 혼잡이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제한을 권고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용 수요를 분산할 방법을 관계 부처가 함께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노인층 전체를 일괄적으로 지칭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폐쇄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와 관련해 “에너지 수급 상황을 고려해 가동 연장 가능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고, 김 장관은 “위기 기간 중 한시적 연장은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대중교통 정책과 관련해 “이용을 장려하더라도 특정 시간대 과밀이 심해지면 또 다른 불편을 낳는다”며 “수요를 분산할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노인 대중교통 무임승차 제도는 1980년 도입 당시 만 70세 이상 요금 50% 할인으로 시작했다. 이후 대상 나이가 만 65세 이상으로 낮아졌고, 1984년부터는 65세 이상 전액 무료로 확대됐다. 현재는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가 대표적이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