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수 첫 입성” 벼르는 민주 vs ‘후보 난립’ 국힘
진보계열 단 한 번도 승리 못 해
정관 등 신도시 표심 승패 좌우
부산 기장군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진보계열 정당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 한 ‘보수 텃밭’으로 꼽힌다. 하지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단일 후보를 확정하며 승리 의지를 드러낸 반면, 국민의힘은 4명의 후보가 난립하며 내부 정리가 지연되는 모습이다. 전통적 보수 우세 지역에서 이례적인 구도가 형성되면서 선거 판세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기장군수 후보로 우성빈 전 국회의장실 정책비서관을 단수 추천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우 전 비서관은 군의원 시절이던 2019년 오규석 전 기장군수와의 공개 설전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인물이다.
우 전 비서관은 당시 형성된 ‘투사 이미지’에 더해 소통형 리더십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주민 접촉면을 넓히며 인지도와 조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기장군수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신도시 표심에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오 전 군수가 3선을 이어가던 시기까지만 해도 기장군은 전형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정관읍과 일광읍 신도시 조성 이후 30·40대 주민이 많이 유입되면서 중도·진보 성향 유권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대선에서 부산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기장군(43.76%)은 강서구(45.75%)에 이어 두 번째로 이재명 대통령 득표율이 높았으며, 지역 내 최대 유권자 규모를 가진 정관읍에서는 이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군이 난립하며 경선 관리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정종복 기장군수가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승우 부산시의원과 임진규 부산시당 대변인,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 김한선 전 육군 53사단장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했다. 사하구(6명)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예비후보가 몰리며 경쟁 구도가 복잡해진 상황이다.
후보 면면이 다양한 만큼 경선 과정에서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선이 과열될 경우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를 준비했던 김쌍우 전 부산시의원이 복당 보류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변수는 더 커졌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부산시당 정진백 수석대변인도 기장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진보 계열 정당 후보가 완주할 경우 다자 구도가 고착되면서 기장군수 선거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