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도 반한 '부산월렛' 디지털 금융 기술
UNDP 블록체인 프로그램 선정
계좌 없는 송금 서비스 국제 인정
〈부산일보〉가 출시한 디지털 지갑 ‘부산월렛’(부산일보 9월 10일 자 6면 보도)이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UNDP) 프로젝트에 채택돼 아프리카 금융 소외 지역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실험에 활용된다.
부산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보안 스타트업 안암145는 디지털 지갑 ‘안암월렛’이 UNDP의 글로벌 블록체인 혁신 프로그램에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안암월렛은 부산월렛과 동일한 디지털 지갑으로 외형만 다르게 구성된 버전이다. 두 지갑은 같은 블록체인 보안 구조를 공유하며, 부산월렛을 통해 국내에서 기술 안정성과 보안성을 이미 검증받았다.
UNDP의 블록체인 프로그램에는 카르다노와 스텔라, 수이와 플록 등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다. 안암145가 한국 스타트업으로 유일하게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회사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안암145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은행 인프라 부족 등에 따른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공무원들의 급여 지연 문제다.
안암145 창업자인 이중희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일수록 오히려 블록체인 기술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안암월렛은 복잡한 기술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안암145의 심준식 공동 창업자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금융 소외 지역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