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 시대 열었다… 코스피 ‘전인미답’ 새 역사
10만 삼성전자·53만 하이닉스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도 ‘호재’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네번째)과 증권사 대표들이 코스피 지수 4000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 ‘만년 박스피’ 등의 오명을 벗고, 글로벌 증시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7%(101.24포인트) 급등한 4042.8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8%(58.20포인트) 오른 3999.79에 출발하며 단숨에 4000선을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격화로 증시가 추락했던 지난 4월 9일(2293.70)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무려 76.2% 넘게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오천피’(5000포인트) 달성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코스피 4000선 돌파의 일등 공신은 ‘10만 전자’ 삼성전자와 ‘53만 닉스’ SK하이닉스의 쌍끌이 상승세다. 이재용 회장 취임 3주년인 이날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 10만 전자 고지에 올랐다. SK하이닉스 역시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이 각각 관세, 희토류 등을 두고 한 발씩 양보하며 무역 전쟁 확전을 ‘자제’하는 것으로 타협점을 잡았다는 소식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 3대 지수가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자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증시에 우호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60억 원, 1175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6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22%(19.62포인트) 오른 902.70에 장을 마감하며 약 20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로 전 거래일보다 5.4원 내린 1431.7원을 기록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