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공천 개입’ 의혹 윤상현·김영선 압수수색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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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 8일 자택 등에 수사관 보내
윤상현 의원 등 휴대전화 확보, 기록 조사 예정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검사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실체 규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특검팀은 윤 의원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 전 의원 창원 자택, 김 전 검사 자택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각종 자료 등을 확보했다. 윤 의원, 김 전 의원, 김 전 검사 휴대전화 등도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공천 거래, 부당한 선거 개입과 관련한 많은 의혹이 장기간 제기됐다”며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진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검법은 김건희, 명태균, 건진법사 등이 21대 국회의원, 2021년 재보궐선거, 8회 지방선거, 2022년 재보궐선거 등에서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며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소환 조사 등을 신속히 진행해 실체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수·발신 메시지, 통화 내역 조회 등을 통해 공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

령 부부가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힘을 쓰는 대가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대선을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명 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좀 해줘라고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4·10 총선에서 김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 지역에 김 전 검사를 출마시키려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명 씨는 지난해 2월 18일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 선거구에 출사표를 낸 김 전 검사 당선을 돕는 조건으로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또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평택시장과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공천 의혹과 관련한 인물들은 조만간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의원, 김 전 의원, 김 전 검사 등은 특검 출범 이전에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오 특검보는 조사 일정에 대해 “조율 중인 부분도 있고, 아직 연락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신속히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공천 개입 관련 인물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도 언급한 오 특검보는 “구체적인 부분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주로 공천 개입이나 부당 공천 거래와 관련된 부분이 (수사 대상이라고) 이해해 주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배경인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의 전후 맥락을 규명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팀은 8일 오전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 회장과 신규철 전 삼부토건 경영본부장 등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삼부토건과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단체다. 삼부토건은 이후 ‘우크라 재건 수혜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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