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하동 농촌형 자율주행버스 이용객 '껑충'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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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27명 → 6월 1464명
6개월 누적 이용객 7477명
사고 없어 노령층 등 호평
인구밀집지로 노선 확대 검토

경남 하동군 자율주행버스 모습. 지난 1월 정식 운행 이후 6개월간 이용객이 63% 증가했다. 김현우 기자 경남 하동군 자율주행버스 모습. 지난 1월 정식 운행 이후 6개월간 이용객이 63% 증가했다. 김현우 기자

경남 하동군에 도입된 전국 첫 농촌형 자율주행버스가 안정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이후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향후 노선도 확대될 전망이다.

8일 하동군에 따르면 지난달 자율주행버스인 하동읍내 순환버스 이용객은 1464명으로, 운행 첫 달인 1월 927명 대비 63% 증가했다.

또한 6개월 누적 탑승객은 7477명으로, 1일 평균 약 60여 명이 순환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 이용객 대다수는 노령층과 교통약자들이다. 그동안 도보 이동이나 택시에 의존하던 이들에게 실질적인 이동 수단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동군 하동읍에 사는 이선자(75) 씨는 “예전엔 병원 가려면 택시를 타거나 걸어야 했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거나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참고 안 가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만 맞으면 순환버스 타고 다녀오니 너무 편하다. 비용도 100원밖에 안 해서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운행 중인 하동 자율주행버스 내부. 안내 도우미가 앉아 있다. 김현우 기자 운행 중인 하동 자율주행버스 내부. 안내 도우미가 앉아 있다. 김현우 기자

하동읍내 순환버스는 지난해 10월 시범 운행에 들어간 뒤, 올해 1월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도입된 첫 자율주행버스며, 농촌형 자율주행버스로는 전국 최초 사례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1일 총 26회 운행하며, 하동터미널과 하동읍행정복지센터, 노인장애인복지회관, 도서관, 군청 등 지역 주요 거점을 연결한다.

노령층과 교통 약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요금이 100원에 불과해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당초 제기됐던 안전사고 우려도 사라졌다.

자율주행버스는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지만, 승객의 안전을 위해 운전이 가능한 안내 도우미가 탑승해 위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실제 하동읍내 순환버스는 정해진 노선을 안정적으로 순환하며 지난 6개월 동안 사고 없이 운행돼 왔다.

하동군은 하동읍내 순환버스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노령사회와 인구 감소 시대를 대비한 미래형 도시 전략의 실천 사례로 보고 있다.

이에 하동읍내 주요 거점만 연결하던 노선을 인구 밀집 지역이나 교통 취약지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하동읍내 순환버스 운영 성과는 하동형 컴팩트 도시 구상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며 “교통 취약지인 목도·화심리 등지에도 운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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