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면제’ 영향 본격화, 이탈자 증가
지난 7일 하루 SKT 가입자 1만 7000여 명 이탈
KT보다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가 더 많아
‘위약금 면제’를 선언한 SK텔레콤에서 가입자 이탈이 다시 불붙었다.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첫 월요일인 지난 7일 1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옮겨갔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탈한 가입자 수는 1만 7488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에서 KT로 이동이 8336명, LG유플러스로 이동이 915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위약금 면제 방침을 밝힌 이후 첫 주말인 지난 5~6일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1만 9323명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 규모는 지난 4월 18일 해킹 사고 이후 증가세를 보였고 5월 초에는 하루 2만 명대를 넘긴 바 있다.
지난 7일 통신 시장 전체에서 발생한 번호이동 건수도 총 3만 618명을 기록하며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들어 이 숫자는 1만 명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위약금 면제 첫 주말에는 1만 9323명을 기록했다.
번호이동 증가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조치 영향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가입자 감소는 지난달 유심(USIM) 무상 교체 서비스가 마무리되면서 줄어든 바 있다. 유심을 통한 정상 영업이 가능해진 25일 기점으로는 가입자 증가 폭이 감소 폭을 넘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오는 14일까지 기한을 정해 위약금 면제를 실시하자 가입자 이탈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 이탈자 증가에는 KT와 LG유플러스의 공격적 마케팅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불법 보조금과 공포 마케팅 진행을 이유로 KT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