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호주오픈 4강 별들의 전쟁
1위 알카라스 vs 3위 츠베레프
2위 신네르 vs 4위 조코비치
30일 호주오픈 4강서 맞대결
첫 메이저 세계 탑 랭커 맹활약
누가 우승해도 대기록 달성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강에서 세계 랭킹 1∼4위가 맞붙는다. 사진은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얀니크 신네르(2위·이탈리아),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 AFP연합
이변은 없었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강은 세계 랭킹 1∼4위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30일(한국 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남자 단식 준결승은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 얀니크 신네르(2위·이탈리아)-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의 대결로 펼쳐진다. 새해 첫 메이저 대회부터 탑 랭커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모양새다.
4강전의 관전 포인트는 신네르와 조코비치 경기다. 살아있는 전설 조코비치와 무서운 신예 신네르의 맞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조코비치는 2023년까지 호주오픈에서만 10번 우승했고, 신네르는 2024년과 2025년 호주오픈 챔피언이다.
1987년생 조코비치와 2001년생 신네르는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모두 행운이 따랐다. 조코비치는 16강 상대인 야쿠프 멘시크(17위·체코)가 부상으로 기권해 8강에 무혈입성했다. 8강에서는 로렌초 무세티(5위·이탈리아)에게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가다가 상대 다리 부상으로 또 기권승을 거뒀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8강에서 먼저 1, 2세트를 따낸 선수가 기권한 것은 이날 무세티가 처음이었다.
신네르의 운도 나쁘지 않았다. 신네르는 지난 24일 3회전에서 엘리엇 스피지리(85위·미국)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다리 근육 경련으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3세트에서 먼저 브레이크를 허용해 1-3으로 끌려가던 신네르는 실외 온도가 섭씨 35도를 넘어 코트 지붕을 닫느라 경기가 약 10분간 중단되면서 체력을 만회할 시간을 벌었다. 경기 재개 후 곧바로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며 3세트를 결국 6-4로 이긴 신네르는 3세트 종료 후 다시 ‘쿨링 브레이크’ 10분이 적용되면서 탈락 위기를 넘겼다. 신네르는 경기 후 “다리에서 팔까지 근육 경련이 올라와 어려웠지만 폭염 규정 덕분에 운이 좋았다”고 행운을 인정했다.
조코비치와 신네르의 상대 전적에서는 신네르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6승 4패로 앞서 있다.
또 다른 4강전은 알카라스-츠베레프 경기다. 알카라스와 츠베레프의 상대 전적은 6승 6패로 팽팽하고, 하드코트에서는 츠베레프가 5승 3패 우위다.
이번 호주오픈 4강전이 어느 대회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기록 때문이기도 하다. 조코비치가 우승할 경우 메이저 대회 단식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운다.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한 번만 더 우승하면 테니스 역대 최초의 25회 우승을 일구게 된다.
알카라스는 호주오픈을 제패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것도 최연소(22년 8개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신네르가 우승하면 호주오픈 3년 연속 왕좌에 오른다. 츠베레프는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이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2024년 프랑스오픈, 2020년 US오픈에서 준우승해 윔블던 준우승만 추가하면 4대 메이저 준우승 트로피를 모두 갖게 된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