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장에 ‘항소 포기 관여’ 박철우 임명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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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검사장급 인사 단행
조직 안정·인적 쇄신 목적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사임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박철우(왼쪽)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이 임명됐다. 박 검사장의 이동으로 빈 대검 반부패부장 자리에는 주민철 서울중앙지검 중경2단 부장검사가 승진 임명됐다. 법무부는 19일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일은 오는 21일. 연합뉴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사임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박철우(왼쪽)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이 임명됐다. 박 검사장의 이동으로 빈 대검 반부패부장 자리에는 주민철 서울중앙지검 중경2단 부장검사가 승진 임명됐다. 법무부는 19일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일은 오는 21일. 연합뉴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지휘한 박철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이 국내 최대 검찰청을 이끄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돼 검찰 내외부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항소 포기에 반발했던 전국 검사장들의 ‘줄사퇴’는 현실화하진 않았지만, 향후 추가 인사에 따라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법무부는 19일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하며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 후임으로 박철우(사법연수원 30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을 임명했다. 한동안 공석이었던 수원고검장 자리에는 이정현(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송강 광주고검장 자리에는 고경순(28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발령했다.

‘특수통’으로 분류된 박 검사장은 광주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 법무부 대변인,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구고검과 부산고검 검사로 근무하다 지난 7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반부패부장을 맡았다.

박 검사장은 ‘대장동 항소 포기’ 과정에 전반적으로 관여했다. 그는 법무부로부터 대장동 사건에 대한 ‘신중 검토 필요’ 의견을 전달받았고, 항소를 준비하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재검토를 지휘했다. 수사팀은 박 검사장 지휘를 사실상 ‘항소 불허’로 받아들였고,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조직 기강을 잡기 위한 목적이 깔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급 간부들을 법무연수원으로 보내는 후속 인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검찰을 떠나는 박재억 지검장과 송 고검장에 이어 검사장급 ‘줄사퇴’는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상태다. 부산지검 측은 항소 포기 반발 성명에 이름을 올린 김창진 부산지검장 거취 표명 여부에 대한 질문에 “특별히 답변 드릴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법무부가 후속 인사를 감행하면 검사장급 거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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