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 난도 상승에 부산 주요 대학 합격선 하락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원점수 낮아도 상위권 많아져
영어 1등급 비율 2.98% 그쳐
부산대 경영학과 239점 돼야
지방 의예과 6~10점 떨어질 듯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3일 부산 동구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3일 부산 동구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시교육청이 1만 명이 넘는 지역 학생들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대학 입시 전망을 제시했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실제 점수 분포에서도 확인되며 각 대학 정시 지원 가능 점수가 전반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석은 사설 기관과 달리 각 학교에서 직접 취합한 대규모 자료를 사용해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다.

■작년보다 어려워… 최고표준점수 상승

19일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진로진학지원센터(이하 센터)는 부산 지역 100개교 1만 4094명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국어·수학·사회탐구 2과목 응시자의 누적비 기준 원점수를 분석한 결과, 최상위권은 지난해보다 4~5점, 상위권은 1~3점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국어·수학(미적분·기하)과 과탐 2과목 또는 사탐·과탐 조합 응시자는 최상위권·상위권·중위권 모두 5~10점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수능 난도가 높아 원점수가 낮아도 상위권에 포함되는 수험생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영역별 차이도 뚜렷하다. 국어는 최고 표준점수가 화법과 작문 140점, 언어와 매체 144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5점, 6점 상승할 전망이다. 수학은 확률과 통계 137점, 미적분 140점, 기하 139점으로 각각 1점, 5점, 2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기준인 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2.98%에 그쳐 지난해 6.94%보다 크게 줄었다. 이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 경영 239점·화생공 241점

이 같은 성적 흐름에 따라 부산 지역 주요 대학의 정시 지원 가능 점수도 대부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문계 부산대 상위권 학과는 지난해보다 약 10점, 하위권은 6~10점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부경대는 1~6점, 동아대는 약 3점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군 일부 학과는 경쟁 완화로 약 3점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원선은 ‘가’군 기준 부산대 경영학과 239점, 공공정책학부 237점, 영어교육과 235점, 사회복지학과 229점, 언어정보학과 228점으로 예측됐다. ‘나’군은 경제학부 237점, 정치외교학과 232점, 사회학과 231점, 국어국문학과 228점, 아동가족학과 226점 수준으로 전망된다.

자연계도 하락 폭이 크다. 부산대 자연계 상위권 학과는 전년 대비 10~12점, 하위권은 6~10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부경대는 3~12점, 동아대는 약 3점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군에서 부산대 화공생명공학전공 241점, 컴퓨터공학전공 238점, 수학교육과 237점, 산업공학과 226점, 미생물학과 222점이 제시됐다. ’나’군은 전자공학전공 238점, 기계공학부 234점, 항공우주공학과 230점, 의생명융합공학부 228점, 지질환경과학과 222점 정도로 예상된다.

■의약학 지원선도 큰 폭 하락

의약학 계열 역시 전반적으로 지원 가능 점수가 낮아졌다. 지방 의예과는 6~10점, 수도권은 2~7점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대 약학은 9~10점, 한의학은 11점, 인제대·경성대 약학은 약 9점 내려갈 전망이다.

부산 지역 주요 의약학 계열 예상 점수는 부산대 의예과 283점(지역인재 279점), 인제대 281점(277점), 동아대 279점(276점), 고신대 277점(272점)이다. 부산대 치의예과는 272점(270점), 부산대 한의학 269점, 동의대 한의예 인문 281점·자연 268점, 부산대 약학 268점(266점), 인제대 약학 266점(264점), 경성대 약학 265점으로 제시됐다.

전국적으로는 서울대 295점(과탐Ⅱ 반영 시 291점), 연세대 295점, 가톨릭대 294점, 성균관대 293점, 울산대 290점, 고려대 288점, 경희대 286점, 한양대 286점, 중앙대 284점, 이화여대 283점 등이 지원 가능 점수대로 분석됐다.

센터 관계자는 “올해 수능이 킬러 문항 배제 기조 속에서도 난도가 전년보다 상승하면서 각 대학의 지원 가능 점수가 내려갔다”며 “정시에서는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른 유불리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각 대학의 반영 요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