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수산기관 “고수온 멍게 폐사 막자”
고수온 대응 월하장 적지 선정위한 연구‧교습어업 실시
9개 양식장 수심 깊은 해역으로 순차적 이동 시설 추진
속보=지난해 여름 남해안에서 양식하는 멍게가 고수온으로 인해 폐사한 사태와 관련, 경남도를 비롯한 수산관련 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남도는 29일 통영시 경남수산안전기술원에서 경남수산안전기술원·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통영시·거제시·멍게수하식수협과 멍게 양식산업 구조개선·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 참여기관들은 한여름 고수온을 피해 멍게 양식장을 일시적으로 수심이 깊으면서 수온이 낮은 해역으로 옮기는 멍게 월하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오는 7월부터 멍게 양식장 9곳을 수심이 깊고, 수온이 낮은 해역으로 옮긴 후 이동 양식장 중 3∼4곳을 선정해 수심별 멍게 생존율 등을 조사한다.
또 중장기적으로 양식장을 시군구 경계를 넘어 새로운 장소로 이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기후 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해역을 ‘기후변화 복원 해역’으로 지정해 입식량과 시설을 규모에 맞게 조정해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인다.
‘바다의 꽃’으로 불리는 멍게는 경남 대표 수산물 중 하나로, 전국 생산량 70%가량이 통영시·거제시를 중심으로 한 경남 남해안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30도에 육박하는 고수온으로 멍게가 대량 폐사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멍게 폐사로 112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경남도 송상욱 수산정책과장은 “멍게 고수온 피해 대응책 마련을 위해 연구·교습·어업에 필요한 국비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