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로 침수 피해 막는다
우수기 대비 하수도 종합대책 수립
각종 수방 장비 점검, 정비 끝내고
상습 침수지역 표지판·스티커 부착
호우 시 투입할 비상대책반도 꾸려
기상이변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경남 김해시가 우수기 침수에 선제 대응한다.
김해시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시민 피해 예방을 위해 ‘2025년 우수기 재난 대비 하수도 분야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달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를 중점 대응 기간으로 정하고 재난 상황 대비 체계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현재 김해시는 지역 내 하수관로 1900여㎞, 하수 맨홀 3만 2000여 개, 우·오수받이 14만여 개를 두고 있다. 28곳에 설치한 배수펌프장은 시간당 1만 431㎥의 배수 능력을 갖췄다.
또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 물 고임 징후가 보일 때 사용할 수 있는 엔진 양수기, 수중펌프, 발전기, 차수벽 등 각종 수방 장비도 점검·정비를 마친 상태다.
앞서 지난해 9월 김해에서는 당시 내린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나 지역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거나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침수로 내덕동 장유자동차학원 인근에서 고립된 사람들의 모습이 온라인상에 노출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김해시 하수과 관계자는 “지역 특성상 저지대가 많고 도시개발로 인해 주변 지대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진 곳도 있다”며 “상습 침수지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시는 상습 침수 구간에 우수받이 위치를 명확히 표시하는 표지판을 시범 설치해 집중호우 때 시민과 관계기관이 신속하게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침수지역 표지판은 내덕동 장유자동차학원 일대를 비롯해 인근 외덕마을 입구, 동김해IC 일대, 삼계동 감분마을 입구 등 34곳에 설치 중이다. 물이 차 우수받이가 보이지 않을 때를 대비해 우수받이 위치를 알리는 스티커도 265곳에 부착하고 있다.
하수과 직원들을 포함한 공무원과 관련 인력 110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편성하고, 우수기 즉시 투입을 위한 사전교육도 진행한다. 비상대책반은 종합상황 관리, 행정지원, BTL 관리, 하수처리장 관리, 배수펌프장 운영, 현장 대응을 담당하는 6개 반으로 꾸렸다.
상황 대응은 기상특보에 따라 단계별로 이뤄질 예정이다.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 비상대책반이 피해지역에 출동해 우수받이 이물질 제거, 배수펌프 가동, 피해 상황 보고, 응급 복구 등을 맡아 시민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기상이변으로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사전 점검과 체계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시민 안전과 재산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