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영입’ 롯데 감보아, 27일 삼성 상대로 KBO 데뷔전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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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파이어볼러’ 2군서 153㎞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기대 이상
선발진에 힘 실리며 마운드 보강
“더 빠른 공 던질 수 있다” 자신감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갖는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갖는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1선발’로 긴급 영입된 알렉 감보아(28)가 드디어 KBO리그에 첫선을 보인다.

감보아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왼손 파이어볼러’인 감보아는 지난 21일 경산 볼파크에서 벌인 퓨처스(2군)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3km를 찍었다. 그는 경기 후 “더 빠른 공도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감보아는 ‘좌승사자’로 불리며 지난 2022년부터 롯데에서 뛴 왼손 선발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다. 반즈가 시즌 도중 왼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되면서 롯데가 긴급하게 움직여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보아를 지난 14일 긴급 수혈했다.

키 185cm, 체중 92kg인 감보아는 빅리그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1경기 359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28승 2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고 있다. 감보아는 올해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김혜성과 함께 뛰기도 했다.

롯데는 다저스에 이적료 10만 달러를 지불하고 잔여 시즌 감보아의 연봉 총액을 33만 달러(연봉 30만 달러, 옵션 3만 달러)로 책정했다.

롯데 구단은 “평균 시속 151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라고 감보아를 소개했다.

감보아는 지난 21일 삼성 2군과 경기에서 3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모의고사를 잘 치렀다. 직구 외에도 고속 슬라이더(최고 시속 146km)와 체인지업(최고 140km)을 던지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감보아는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19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2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하지만 총 131경기 중에서 선발 출장은 41차례, 특히 올해는 2차례에 불과한 데다, 최근 5년간 투구이닝도 36~88이닝에 그쳐 선발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감보아는 롯데 유나폼을 입으면서 “한국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인 롯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팀의 일원으로 빠르게 적응해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는 26일 현재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LG 트윈스와는 3경기, 2위 한화 이글스와는 0.5경기 차다.

롯데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막강 타력’이 주된 이유이다. 롯데 타선은 현재 타율 1위(0.289), OPS(출루율+장타율) 3위(0.764) 등 각종 공격지표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는 허약하다.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9위(4.71)에 머물고 있고, 선발 평균자책점도 4.67로 9위다.

KB0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겪고 있는 롯데가 상위권 유지는 물론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마운드 보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감보아가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마운드에 힘이 실린 것은 분명하다. 우선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가능해 졌다. 특히 강속구로 무장한 왼손 선발 요원이 합류해 롯데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나 다름 없다.

감보아가 1선발이었던 반즈 만큼의 역할을 해 준다면 롯데는 상위권 유지는 물론이고 그토록 원하던 ‘8년 만의 가을야구’도 가능하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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