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시아 재확산… 올 여름 국내 유행 가능성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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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싱가포르·홍콩 등 증가세
태국은 확진자만 3만 3030명
해외여행 때 예방 수칙 준수

대만·싱가포르·태국 등 아시아 곳곳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태국 방콕 에라완 사원을 찾은 신도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EPA연합뉴스 대만·싱가포르·태국 등 아시아 곳곳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태국 방콕 에라완 사원을 찾은 신도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EPA연합뉴스

대만·싱가포르·태국 등 아시아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여름철 코로나19가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0주차(5월 11~17일) 국내 병원급 표본 감시 의료기관 221곳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00명으로 전주(146명)보다 감소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최근 4주간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면서 유사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호흡기 증상자로부터 검체를 채취해 분석하는 ‘국가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통합감시 체계’에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20주차 8.6%를 기록하면서 직전 주(2.8%)보다 5.8%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올해 13주차 13.1%에서 17주차 6.9%, 18주차 4.2%, 19주차 2.8%로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주변국들도 마찬가지다. WHO 등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대만은 20주차 환자 수가 1만 9097명으로 전주(9984명)보다 91.3% 급증했다. 사망자를 포함한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올들어 330명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8주차(4월 27일~5월 3일) 1만 4200명으로 전주(1만 1100명)보다 27.9% 늘어났다.

홍콩의 20주차 환자 수는 977명으로 전주(1042명)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여름 유행 정점인 30주차(7월 21일~27일, 796명)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양성률은 20주차에 13.80%로 전주(13.66%)와 비슷하지만 1년 새 최고치다. 중국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중 코로나19 양성률이 18주차(4월 28일~5월 4일)에 16.2%로 14주차(3월31일~4월6일) 7.5%에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의 20주차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 3030명으로 전주(1만 6000명)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 20주차 확진자 중 1918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 중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 방콕 확진자(6290명)가 가장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3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는 오미크론 LP.8.1이 30.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 유행하는 XDV계열의 NB.1.8.1은 지난 2월 국내 최초 검출 이후 지속 증가해 21.2%를 기록했다.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중증도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이에 정부는 국내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경계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일상에서 손씻기, 기침예절, 실내 환기,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코로나19 고위험군의 경우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유행국가 여행 시 감염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입국 시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검역관에게 알려달라”며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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