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대권 출사표… 본선 예약한 이재명, 대권가도는 고속도로? 비포장?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3번째 대선 출마표…“진짜 대한민국 만들 것”
극복 과제는 비호감도·중도 확장성·사법 리스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의 각오와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의 각오와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제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7·2022년 대선에 이은 세 번째 대선 출마다. 보수·진보 진영 대권주자를 통틀어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만큼 두터운 비토층을 흡수해야 30%대 박스권을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 유튜브를 통해 출마 선언을 담은 11분 가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겠다’는 제목의 이번 영상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됐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형배 헌번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지난 4일 탄핵 심판 선고 음성으로 시작된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내란 사태를 이겨낸 주권자의 외침에 응답하기 위해 출마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영상에서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K이니셔티브’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경제성장 △생명 중시 △국익우선 외교의 3대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첫 목표로 ‘경제성장’을 내세워 자신의 공략 포인트가 중도층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회적 갈등의 핵심 원인을 ‘경제적 양극화’로 진단하고 그 해법으로는 국가 차원의 대대적 투자를 통한 ‘성장과 회복’을 제시했다. 경제성장 방법론으로는 ‘잘사니즘’(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대표되는 이 전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을 부각했다.

그는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대선 도전은 세 번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2017년 조기 대선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경선에서 패했고, 2022년 대선에선 윤 전 대통령에게 본선에서 졌다.

이 전 대표는 탄핵 정국 내내 차기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보수·진보 진영 후보를 통틀어 압도적 1위를 달렸다. 12·3 비상계엄 이후 지금까지 30%대 중후반 지지율로 민주당 내 적수 없는 일극체제를 유지해 이 전 대표의 본선 진출은 확정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높은 비호감도는 약점이다. 중도·무당층은 윤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지만 이 전 대표에도 흡수되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과정 중에도 지지율은 상승세 없이 30%대 박스권에 갇혀있다. 강력한 팬덤만큼 비토층이 두텁다는 평이다. 2022년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검증·공세로 씌워진 비호감 이미지는 그가 가진 약점의 한 축으로 통한다.

해소되지 않은 사법 리스크도 부담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무죄 판결로 조기 대선에 직접 영향을 주는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이 전 대표에 대한 5건 재판이 진행 중이다. 대선 경쟁 내내 이 전 대표는 관련한 국민의힘 네거티브 공세를 방어해야 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하며 본인이 ‘이재명 저격수’임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전날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이재명 전 대표를 상대하는 데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