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의 타임 아웃] 트레이드를 향한 마음
스포츠부 부장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024시즌이 끝난 직후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두산 베어스와의 3 대 2 트레이드였는데요. 당시 롯데는 불펜 투수인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데려오는 대신,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두산에 내줬습니다. 롯데의 이번 트레이드는 약한 불펜진의 보강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롯데가 지난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됐던 ‘허약한 불펜진’을 올 시즌까지 끌고 가지 않겠다는 특단의 조치였지요. 두산으로서도 외야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고졸 신인 첫해 100안타’를 때려낸 젊은 기대주 김민석(21)을 데려오면서 미래를 굳건히 했습니다. 결과는 올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네요.
시즌 중에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프로농구에서 많이 이뤄지는데요. 프로농구 부산 KCC와 안양 정관장이 지난달 10일 주축 외국인 선수를 맞교환하는 ‘빅 트레이드’를 강행했습니다. 극약처방이었죠. 한 달여가 지난 현재 양 팀의 희비는 다소 엇갈리고 있습니다.
트레이드는 스포츠에서 둘 이상의 팀이 이해관계에 따라 소속 선수를 교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드래프트, 즉 신인 선수 선발 제도가 있는 리그에서 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트레이드를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1 대 1 맞교환이 아닌 패키지 트레이드가 있는데요.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전설적인 패키지 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선수 시절인 1993년 자신과 무려 8명의 선수와 맞바꾸는 ‘1 대 8’ 트레이드의 장본인이었습니다. 선수 시절 황 감독의 진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트레이드 된 선수의 연봉은 어느 구단에서 책임질까요? 선수를 데려가는 구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레이드에 있어 연봉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가장 먼저, 구단은 맞바꿀 선수의 연봉부터 봅니다. 연봉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다른 선수를 추가로 받거나 손해를 감수하기도 합니다. 1 대 2, 2 대 3 등의 경우가 대부분 그렇습니다. 구단은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의 연봉을 조금 올려줍니다. 이사 등 근거지를 옮겨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동기부여 차원입니다.
지역 연고를 기점으로 탄생한 국내 프로 스포츠는 트레이드에 부정적인 기류가 많았습니다. 해당 선수는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예전엔 트레이드에 반대하며 은퇴를 선언한 선수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덜 합니다. 트레이드가 워낙 빈번한 데다 동료 선수와 구단이 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팀을 옮기는 문제가 해당 선수에게는 녹록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팬들의 따뜻한 시선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