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이맘때 고루포기산 능선은 야생화 천국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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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당령~대관령 도상거리 27.1km

백두대간 고루포기산 능선에 핀 야생화. 왼쪽부터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박새, 현호색, 괭이눈, 노랑제비꽃. 백두대간 고루포기산 능선에 핀 야생화. 왼쪽부터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박새, 현호색, 괭이눈, 노랑제비꽃.

다들 빨리 와서 쉽게 가버린 벚꽃 이야기였다. 올봄은 유독 꽃이 빨라 아쉽다. 4월 둘째 주 강원도 대관령과 삽당령 일대는 갑자기 영하권으로 기온이 내려갔다. 부산에서 출발하고서야 날씨 소식을 접했다. 2주 전쯤 남쪽 합천에서 산행할 때는 너무 더워 고생했다. 봄이 더 무르익었다고 보았다. 아무리 강원도 지역 대간 산행이라지만 지구 온난화를 믿었다. 집에서 몇 가지 조합의 등산복을 꺼내 놓고 나름의 패션쇼를 해서 최적의 결론을 내렸다. 무릎까지 덮는 니커와 긴 양말, 그리고 상의는 쿨 소재 셔츠다. 경량 패딩은 챙겼지만, 차에 두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계획도 세웠다. 이번 구간은 거리가 다소 길어 낙오하면 체면이 말이 아닐 것이기에 나름 무게를 줄이려고 머리를 굴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하의 날씨로 떨어졌다는 대관령에서 반바지(엄밀히 반바지는 아니다)를 입고 왔다고 선배에게 핀잔을 들었고, 일행들에게 걱정을 끼쳤다. 두어 분이 춥지 않으냐고 묻기도 했다. 진정으로 걱정해서다. 나머지 분들도 궁금하셨겠지만, 그들도 자꾸 물으면 실례가 될 줄 알았는지 더는 묻지 않았다.

가벼운 차림으로 백두대간 산행을 했다. 새벽엔 손이 오그라들 정도로 추웠지만, 해가 뜨고 나니 괜찮아졌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몸을 바삐 움직인 덕인지 일행과 많이 뒤처지지도 않았다. 고루포기산을 지나면서 여유가 생겨 야생화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능경봉~대관령 구간은 백두대간 야생환 군락지였다. 봄꽃들의 잔치가 이미 벌어졌다. 5월에나 볼 꽃을 벌써 보다니. 대간에도 온난화가 온 것인가? 조금 일찍 온 대간의 봄과 아직 힘을 잃지 않은 대간의 겨울을 동시에 맛보았다. 삽당령~대관령 구간에서다.


백두대간 삽당령~닭목재 등산로. 오른쪽 아래 출발 지점이 삽당령, 왼쪽 위 도로와 만나는 등산로 지점이 닭목령이다. 네이버 지도 캡처 백두대간 삽당령~닭목재 등산로. 오른쪽 아래 출발 지점이 삽당령, 왼쪽 위 도로와 만나는 등산로 지점이 닭목령이다. 네이버 지도 캡처
부산일보 | 2023년 봄은 유독 꽃이 빨라 아쉽습니다😲 그래서 봄을 길게 기억하고자 펀부산이 백두대간 삽당령~대관령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고루포기산 능선에 핀 야생화를 함께 감상하러 가시죠👍 ---------------------------------------------------------------------------- ⬇️⬇️⬇️부산닷컴 기사 바로 가기 링크⬇️⬇️⬇️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3041817194239065 ---------------------------------------------------------------------------- 📌펀부산 구독하시면📌 🔥매주 재미있고 특별한 영상이 함께합니다🔥 ---------------------------------------------------------------------------- 🔥 부산일보 홈페이지 🔥 http://www.busan.com/ ---------------------------------------------------------------------------- #백두대간 #삽당령대관령구간 #백두대간야생화 #얼레지

잔뜩 겁먹은 상태로 출발

한 달 전 삽당령에서 멈췄던 발걸음을 다시 잇는다. 이번 구간은 삽당령에서 시작해 대관령까지 북진하는 구간이다. 도상거리 27.1km로 다소 길다. 예상 시간은 12시간 정도 걸린다고 산행 전 부산시민등산아카데미 총동창회 제1기 백두대간 종주대(총괄 박경효 단장, 총대장 김창진)에서 나눠준 지도에 적혀 있었다.

해발고도 680m인 삽당령에서 출발하여 석두봉(995m)~화란봉(1069m)~닭목령~고루포기산(1238m)~능경봉(1123m)~대관령까지다. 오전 3시 30분 삽당령에서 산행을 시작해 오후 2시 30분 대관령 숲길안내센터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빠른 11시간 만에 산행을 마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걷고 보니 뿌듯했지만, 출발 전에는 바짝 긴장했다. 산행 난이도는 중급, 사전에 체력 보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구간이라는 공지가 떴다. 특히 산행 막바지에 이번 구간의 최고봉인 고루포기산과 능경봉을 올라야 하니 전체적으로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한다고 '참고 사항'에 명시돼 있었다.


삽당령에서 대관령까지 힘차게 출발했다. 영하의 날씨라 전자기기가 얼어붙는다. 삽당령에서 대관령까지 힘차게 출발했다. 영하의 날씨라 전자기기가 얼어붙는다.

장거리 산행이니 첫째 짐을 줄여야 한다. 둘째 복장도 가벼워야 한다. 셋째 낙오하면 안 된다를 되뇌었다. 그래서 출발 전 나 홀로 패션쇼를 감행했는데, 그 장소가 아파트 실내였다는 것이 문제.

정확하게 새벽 3시 30분 지난번 그 자리 삽당령에서 출발한다. 강릉시 왕산면 목계리다. 달이 휘영청 밝다. 가는 길을 내내 비춰주었다. 고개에서는 바람이 불지 않아 찬 기운만 느낄 수 있었는데, 산모롱이를 돌아서니 찬바람이 세차다. 버스에 두고 갈 요량이던 패딩을 꼭꼭 입은 채 오래 새벽길을 걸었다. 길바닥은 얼음이 얼었다. 등산화 밑에서 얼음 부스러지는 느낌이 푸근했다. 석두봉까지는 4.7km, 닭목령까지는 13.2km라는 이정표를 지난다. 어라 갑자기 휴대전화가 먹통이다.

추위에 민감한 내 아이폰이 스르르 잠이 든다. 그러고는 닭목령을 2.1km 남긴 화란봉 이정표에서 깬다. 해가 뜬 한참 뒤인 7시 52분에야 깨어나는 잠꾸러기다.


닭목령에서 부산시민등산아카데미 백두대간 종주대 단체 사진. 닭목령에서 부산시민등산아카데미 백두대간 종주대 단체 사진.

닭목령에서 다시 시작

화란봉에서 조금 더 가면 하늘전망대가 있다는 이정표가 있었는데 대간 구간이 아니라 놓쳤다. 사진 찍길 좋아하는 황계복 선배가 산행 마칠 때까지 아쉬워했다. 화란봉은 올랐다가 다시 돌아 내려와야 했다. 하늘이 청명하다. 기온이 살짝 떨어진 것이 걷기에는 훨씬 나은 것 같다. 자작나무가 더러 보인다. 흰 수피의 자작나무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북유럽에는 자작나무로 숟가락이나 국자 등을 만드는 '카빙'이라는 취미 장르가 인기다. 한때 카빙용 조각도를 모으기도 했는데, 자작나무를 보니 그 아련한 속살을 깎고 싶다.

닭목재로 내려서는 길에 잘생긴 금강송이 여럿 있다. 한옥을 짓는 대목장은 좋은 나무를 보면 탐을 낸다고 한다. 나무를 보는 저마다의 시각은 자신의 처지에서 비롯한다. 이 지점을 넘어서야 객관성이 유지된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객관성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 기자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 요금을 정하는데, 차를 1대 가진 사람과 2대 가진 사람의 입장이 달랐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차가 없는 사람이 우리에게도 혜택을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자신의 처지에서 보면 다 맞는 말이다. 다만, 백두대간 금강송은 아름다웠다.

백두대간 금강송. 백두대간 금강송.

닭목령(단목재)은 이름처럼 고개의 모양이 닭의 목처럼 길게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풍수적으로도 금계포란형의 길지라 한다. 인근 안반데기가 우리나라 최대 고랭지 농산물 생산지이니 맞을 수도 있겠다. 이 길은 서쪽 산세가 험해 대관령보다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고랭지 농산물의 주 이동로라고 한다.

아스팔트 구절양장에서 절반의 성과를 누렸다. 번듯한 화장실 하나가 없는 게 아쉽긴 했다. 종주단 전체 기념사진을 찍는다. 후발대로 오고 있는 최고령 참가자인 고문단 일행은 여기서 산행을 마친다고 한다. 빨간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체력 조절이 필요한 구간이다. 닭목령 포장도로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다시 걸음을 옮긴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대형 굴삭기가 밭을 고르고 있다. 이곳 일대가 고랭지 채소 재배 단지라 넓은 밭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렇게 백두대간 줄기는 조금씩 인간이 간섭하고 있다


고루포기산 전망대에서 주변 풍경을 담고 있는 종주대. 호랑버들이 한껏 꽃을 피웠다. 고루포기산 전망대에서 주변 풍경을 담고 있는 종주대. 호랑버들이 한껏 꽃을 피웠다.

고루포기산 대관령면 전망대

닭목재에서 출발하면 제1쉼터 2쉼터를 거쳐 고루포기산 정상이다. 이어 전망대와 쉼터를 하나 더 지나면 돌탑이 있고, 돌탑에서 올라서면 능경봉이다. 샘터가 있는 안부를 지나면 옛 대관령휴게소 자리다. 여기엔 대관령 숲길 안내센터가 있다.

눈앞에 풍력발전기가 즐비하다. 나무에 가려 전체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보이는 것만 어림잡아도 10여 개가 넘는다. 대간은 풍력발전기가 있는 능선까지는 접근하지 않고 요리조리 경계를 두고 이어지다가 고루포기산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발전기와 만난다.

임도와 산죽밭 사이를 번갈아 지나다가 산불을 이겨낸 금강송을 만났다. 밑둥치는 화마에 검게 그을렸다. 고목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나무라고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 아래를 걷다가 벌써 꽃을 피운 얼레지를 만났다. 얼룩무늬의 넓은 잎과 보라색 꽃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왕산제2쉼터에 도착했다. 고루포기산이 1.3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다. 이번엔 노란 양지꽃을 만난다.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꽃이 보이더니 고루포기산이다. 고로쇠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하는데 산의 이름과의 연관성에 관한 기록은 없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남쪽 고랭지 농업지대가 발달해 산림이 훼손되는 대표적인 백두대간 훼손지로 적혀 있다. 백두대간 보호지역이 무색하다.

바람이 잦아드는 곳에서 지금까지 지고 온 점심을 먹는다. 쑥떡과 찹쌀떡, 밥과 빵, 다양한 메뉴를 나눠 먹었다. 첩첩산중에서 먹는 점심상이 푸짐하다.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괭이눈이 화려하게 피었다.

전망대는 넓은 덱으로 꾸며 놓았다.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이 있는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전망대 앞의 호랑버들 수꽃이 화사하다. 오늘 걷는 이 길은 백두대간이지만 강릉바우길이기도 한 모양이다. 작은 안내판이 붙어 있다. 연리지 나무를 지나니 샘터 이정표가 있다. 샘터는 능선에서 300m 정도 내려가야 있는 모양이다. 능경봉 1.9km가 남았다는 이정표에서 잠시 긴장을 늦춘다. 아끼며 지고 왔던 캔맥주 한 병을 흔쾌히 나눠주는 분이 있었다. 넙죽 한 잔을 받았다.


기어코 도착한 능경봉. 대관령이 코밑이다. 모두 표정이 좋다. 앞쪽에 있던 정상석 위치가 누군가에 의해 뒤로 옮겨졌다. 사진 찍기엔 좋았다. 기어코 도착한 능경봉. 대관령이 코밑이다. 모두 표정이 좋다. 앞쪽에 있던 정상석 위치가 누군가에 의해 뒤로 옮겨졌다. 사진 찍기엔 좋았다.

신기루 능경봉에 홀려

가는 길 앞쪽에 높이 솟은 봉우리가 능경봉일까 아닐까. 어떤 이는 맞다 하고, 어떤 이는 아니라고 했다. 봉우리의 왼쪽 사면 아래에는 쌍둥이 풍력발전기가 있다. 이미 대간 경험이 있는 한 참가자가 저기가 대관령인 것은 분명하다고 정리했다. 그렇다면 앞에 보이는 산이 능경봉일까 아닐까.

오름길 하나를 올랐는데 능경봉은 없었다. 또 하나 올랐는데, 이번에도 아니다. 능경봉에 올라야 오늘의 산행이 사실상 종결되는데 1.9km 남은 거리가 19km만큼 멀게 느껴졌다. 터벅터벅 걷는데 발아래 얼레지가 눈길을 유혹한다. 얼레지의 꽃말은 '질투'란다. 숲속의 요조숙녀라는 별칭으로도 부른다. 비늘줄기가 있어 가재무릇이라는 다름 이름도 있다. 얼레지는 특이하게 개미와 공생하는데, 개미가 얼레지 씨앗을 먹고 배설물로 씨앗을 퍼트려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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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돌탑이 눈앞에 보인다. 기초석은 제법 튼실한데 완성되지는 않았다. 대간꾼이나 고루포기산을 찾은 산꾼들이 돌 하나씩을 보태 돌탑을 만드는 중이다. 돌탑을 지나자 드디어 능경봉이다. 앞선 몇 번의 오르막에서 지나친 기대를 했던 것은 체력이 거의 고갈됐기 때문일까.

능경봉에서 본 동해가 푸르다. 봄철이라 선명하지는 않지만, 동해가 저기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능경봉 정상석은 원래 자리가 아니라 동해 쪽으로 몇 걸음 물러나 있다. 사진을 찍어 보니 이유를 알겠다. 누군가 동해를 배경에 잘 넣기 위해 정상석을 뒤로 물린 것이다. 참 별난 수고를 한 분들이 있다. 능경봉에서 대관령까지는 1.7km. 내리 내리막이라 수월하다고 한다. 주변이 야생화 천국이라 발걸음도 가볍다. 언 땅이 녹아 질척거리지만 개의치 않는다.

진보라 현호색이 기를 불어넣어 준다. 박새도 힘차게 줄기를 밀어 올리고 있다. 이번엔 홀아비바람꽃이다. 어디다 눈을 둬야 하나. 빨간 버스가 기다리는 대관령으로 가야 하는 데 발길은 자꾸 꽃 앞에 멈춘다.


옛 대관령 휴게소 자리에 있는 영동고속도로 준공비. 옛 대관령 휴게소 자리에 있는 영동고속도로 준공비.

강원도 물인심 참좋다

민족의 대동맥 동해영동 고속도로준공기념비. 60년대 출생 세대에겐 익숙한 글씨체다. 지금은 휴게소가 이전해 준공기념비만 대간꾼들을 기다리고 있다. 준공기념비에서 계단을 내려가니 선자령 5km라는 이정표가 있다. 드디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오늘은 여기서 멈춘다.

하루 종일 걸어 땀도 많이 흘렸다. 다행히 화장실이 있어 뛰어갔다. 그런데 웬걸, 세면대의 수도꼭지가 잠겼다. 시원하게 찬물 세수를 하겠다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했다. 인근에 대관령 숲길 안내센터가 있어 물었다. "여자 화장실에는 물이 나올 겁니다." 여자 화장실에 가라는 이야기인지? 할 수 없이 버스에 올랐다. 뒤처진 일행을 기다리느라 다들 버스에 있는데 여성 참가자 한 분이 온수가 나오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왔다고 했다. 다들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고 몇 명이 대관령 숲길 안내센터 옆 '온수 화장실' 건물로 달려갔다. 그런데 안내센터에서 나온 관계자가 출입을 막았다. '산꾼들은 화장실 사용 금지. 당신들은 세면대 물이 안 나오는 화장실만 사용하라'는 통보였다.


메밀국수집 한쪽에 마련된 평창올림픽 기념관. 메밀국수집 한쪽에 마련된 평창올림픽 기념관.
대관령 숲길 안내센터. 대관령 숲길 안내센터.
맛이 일품인 평창 막국수. 맛이 일품인 평창 막국수.

물론 등산화에 흙도 묻었겠고, 일부 급한 산꾼들이 머리를 감아 세면대가 막히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대관령이 아니던가. 뜨내기 산꾼이 아니라 다음에도 또 강원도를 찾을 사람들이다. 안내센터 건물은 번듯하게 지어놓고, 물 인심 한번 참 고약했다. 야외 세면장이라도 운영한다면, 실내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그분들의 다양한 애로가 해결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부산에서 간 산꾼들은 군말 없이 다시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인근 식당에서 평창 막국수와 수육을 단체로 사 먹었다. 그 식당의 한쪽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념관이 마련돼 있었다. 밖에서 보니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해의 축제에 관한 기록이 오롯이 놓여 있다. 대관령 물인심은 고약했지만, 이 집 막국수는 최고였다.

강원도 평창 대관령/글·사진=이재희 기자 jaehee@


백두대간 삽당령~대관령 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새벽 3시 30분 영하의 날씨다. 백두대간 삽당령~대관령 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새벽 3시 30분 영하의 날씨다.

길바닥은 얼었고, 휴대전화는 작동을 멈춘다. 그래서 화란봉까지는 사진이 없다. 길바닥은 얼었고, 휴대전화는 작동을 멈춘다. 그래서 화란봉까지는 사진이 없다.

화란봉 이정표. 좀더 걸어가면 큰 정상석이 있다. 여기서 300m 더 가면 하늘전망대가 있단다. 화란봉 이정표. 좀더 걸어가면 큰 정상석이 있다. 여기서 300m 더 가면 하늘전망대가 있단다.

화란봉을 지나니 닭목령이 얼마 남지 않았다. 화란봉을 지나니 닭목령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정표와 안내판은 잘 갖춰져 있으나 공중화장실이 아쉬웠던 닭목령. 이정표와 안내판은 잘 갖춰져 있으나 공중화장실이 아쉬웠던 닭목령.

백두대간 보호구역이 무색하게 지금도 개발이 한창이다. 백두대간 보호구역이 무색하게 지금도 개발이 한창이다.

고루포기산을 오르는 도중 산죽 구간을 지나는 종주대. 고루포기산을 오르는 도중 산죽 구간을 지나는 종주대.

쉼터에서 잠시 쉰다. 고루포기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 쉼터에서 잠시 쉰다. 고루포기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

드디오 도착한 고루포기산 정상. 인근에 풍력발전 단지가 있어 오르는 길에 전봇대도 볼 수 있다. 드디오 도착한 고루포기산 정상. 인근에 풍력발전 단지가 있어 오르는 길에 전봇대도 볼 수 있다.

능경봉을 향한다. 여러 갈래 길이 있다. 능경봉을 향한다. 여러 갈래 길이 있다.


연리목이다. 안내판이 있다. 연리목이다. 안내판이 있다.

샘터가 있다고 한다. 능선 아래 터널로 고속도로가 지난다. 샘터가 있다고 한다. 능선 아래 터널로 고속도로가 지난다.

희망 돌탑. 산꾼들이 돌을 모아 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단다. 희망 돌탑. 산꾼들이 돌을 모아 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단다.

능경봉 정상에서 본 동해. 미세먼지만 아니라면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 능경봉 정상에서 본 동해. 미세먼지만 아니라면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

능경봉에 있는 대형 이정표. 고도표도 잘 표시해 놓았다. 능경봉에 있는 대형 이정표. 고도표도 잘 표시해 놓았다.

두 개의 상징적인 풍력발전기가 있는 대관령. 여기서 이번 산행을 마무리한다. 두 개의 상징적인 풍력발전기가 있는 대관령. 여기서 이번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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