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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핫플] 해운대 아파트 숲에서 솟아나는 '아세안 문화 샘터'
버스와 트럭의 중간 형태를 띤 필리핀의 지프니,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태국의 삼륜 자동차 툭툭. 두 나라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용해 봤음 직한 동남아 국가 대중교통 수단의 실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부산에 있다.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백병원 바로 뒤에 있는 KF아세안문화원. 10개국을 회원으로 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과 한국을 잇는 문화 플랫폼을 자부하는 곳, KF아세안문화원으로 들어가 보자.
동남아 호텔에 온 듯한 로비
툭툭을 지나 문화원 1층 로비로 들어서면 잎이 넓은 열대 나무를 배경으로 라탄 소재 소파와 그네 의자가 방문객을 반긴다. 잠시 부산을 떠나 어느 동남아 국가의 호텔 로비에 앉아 있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아세안 회원국인 이들 10개국은 특유의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빼어난 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1층 로비에서는 첨단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다양한 현지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영상을 통해 아세안과 처음 인사하는 장이다.
벽면의 대형 라이브 미디어월에서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3D 환경으로 구현된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열대우림, 필리핀의 코르딜레라스 계단식 논과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 등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보호받고 있는 곳을 눈앞에서 실시간 만나는 환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VR라운지’에서는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라오스의 왓푸, 베트남의 후에 등 유적지를 비롯해, 싱가포르 도심의 보타닉가든까지 헤드셋 착용만으로 순간 이동해 둘러볼 수 있다. 여행 전 방문한다면 생생한 현지 모습을 깊이 있게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디지털 놀이터’에서는 브루나이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5개 국가의 대표적인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디지털 실감 영상으로 재현되는 각국의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축제 현장으로 풍덩 빠져드는 경험은 어린이들에게 분명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만하다.
건축전시장에서 영화를 만나다
1, 2층에 각각 자리한 두 곳의 전시실에서는 연중 운영되는 상설전시회와 주제별로 개최되는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문화원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이야기하는 아세안: 종교, 예술, 삶’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10개국의 과거와 현재를 두루 살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자개와 똑 닮은 베트남의 자개 공예품엔 왕조시대 국가시험에 합격한 관리의 금의환향 모습이 새겨져 있다. 작품 재료뿐만 아니라 과거급제를 연상시키는 내용까지 조선시대와 너무 유사해 놀라울 정도이다. 전시실에 상주하고 있는 해설사는 베트남과 우리나라가 같은 유교문화권으로서 비슷한 풍습이 많다고 설명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차양과 둥근 모서리: 동남아시아의 아르데코와 모더니즘 건축의 오늘’전이 11월 9일까지 열린다. 인구 증가와 급격한 도시화, 첨단 기술 발달로 변모하고 있는 건축 양식과 미학을 통해 아세안의 현대 도시 형성과 도시민의 삶을 만날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현대 건축을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오는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가 특히 눈길을 붙잡는 건 사진과 모형 등 일반 전시물에 단편영화가 더해졌다는 점이다. 전시에 등장하는 9편의 영화는 부산영상위원회가 진행하는 한-아세안 차세대 영화인재 육성사업(FLY)의 졸업생 대상 공모를 통해 제작된 작품들이다. 부산영상위는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선발된 9명의 감독에게 한-아세안 협력기금 후원으로 최대 5000달러의 제작 지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시아 영화의 미래 인재들이 만든 영화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아파트촌 속에 자리한 문화 옹달샘
KF아세안문화원은 201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의 합의로 2017년 9월 문을 열었다. 부산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외교부가 건물을 세운 국유재산으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운영하고 있다. KF아세안문화원은 아세안 국가 밖에 설립된 세계 유일의 문화원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아세안 국가 고위 공직자나 외교관, 혹은 공무원 연수단이 부산을 방문하면 반드시 들르는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문화원은 또 부산과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아세안 국가 출신들의 사랑방 노릇까지 수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반 시민에게 문턱이 높은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전시회와 시민강좌, 영화제 등 연중 개최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아세안을 알리는 문화 플랫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앞서 언급한 전시회뿐만 아니라, 미얀마 문화의 날(5월), 부산외대 특수외국어사업단과 함께하는 온라인 언어강좌(7월), 국내 중등 교원 직무연수(8월) 등을 시행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KF아세안문화원 관계자는 “넷플릭스 영화 등을 통해 아세안 국가 문화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요리교실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강좌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이어 “무더운 여름, 오가다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는 것도 환영한다”며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했다.
아세안 국가에 대한 문화 갈증을 단번에 해결해 줄 옹달샘 같은 KF아세안문화원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 오후 7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 단체관람 신청은 연중 가능하다. 기타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ach.or.kr)를 참고하거나 전화 051-775-2000번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5-07-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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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그루밍' 논란 웹툰, 드라마 제작도 무산…플랫폼 서비스는 전날 중단
교사와 초등학생의 사랑을 다뤄 논란이 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 제작이 결국 무산됐다.
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최근 사회적으로 제기된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기획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제작된 원작 작품에까지 새로운 부담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작가님께도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변화하는 사회적 감수성과 흐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건강하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부터 2020년까지 레진코믹스 등에서 연재된 이 웹툰은 연인과 이별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게임 속에서 만난 캐릭터가 실제로는 자신의 초등학생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러나 제목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랑을 내세웠고, 작중에도 성인이자 교직에 있는 주인공이 미성년자인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에게 이성으로서 설렘을 느끼는 장면이 담겨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여성 캐릭터가 남성의 알몸을 몰래 불법 촬영한 후 공유하는 장면에 대해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웹툰 제작사 씨앤씨레볼루션과 드라마 제작사 메타뉴라인이 영상화 판권 계약을 맺으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문제를 제기하며 드라마 제작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달 1일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라며 "현실에서 벌어지는 그루밍 범죄의 심각성이 희석될 수 있다"라고 성명문을 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역시 2일 "성인인 교사와 초등학생 사이의 ‘설렘’ ‘감정 흔들림’ ‘위로’와 같은 장면은 자칫 연애감정으로 오독되거나 미화될 수 있다"라며 "이는 교육 현장 전체를 왜곡하고 교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며 무엇보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마저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독자들의 항의도 빗발치면서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리디 등 주요 웹툰 플랫폼은 전날부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이들 플랫폼에서 해당 작품을 검색하면 '판매 중지된 상품 페이지', 판매 중이 아닌 작품과 회차는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내용·소재에 문제의 여지가 있다는 이용자 의견이 다수 있었다"며 "이용자 보호를 위해 중단했고, (서비스) 재개일은 정해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도 "이슈를 인지하고 발행처와 협의해 판매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2025-07-0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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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천동 골목 빵친구들, ‘빵타스틱’한 전국구의 꿈
부산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빵의 천국 ‘빵천동’이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은 201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빵천동'이라는 맛있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아예 수영구가 나서서 빵천동 빵집 지도를 만들어 배포했고, 지금까지 수영구 홈페이지 등에서 당당하게 소개되고 있다.
이 빵집 지도에 따르면 수영구의 빵집 밀집 지역은 부산도시철도 남천역 3번 출구~남천동 벚꽃 거리~수영로 464번길까지 약 4㎞ 구간이다. 2017년 당시 수영구에 있던 빵집 30곳을 수록했다. 2023년에는 남천동 빵집 골목상권을 배경으로 오래된 동네 빵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가 웹드라마 ‘수영제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현재 수영구에는 빵을 판매하는 카페까지 포함하면 빵집이 무려 80여 곳에 달한다고 한다. 그동안 남천동에도 빵집들의 생멸이 숱하게 교차했지만, 갈수록 힘들어지는 자영업 환경 속에서도 빵천동의 명성은 건재하다고 하겠다.
전국 빵 마니아들의 ‘빵지 순례’ 명소로 명성을 이어오던 빵천동에 올해 들어 반가운 변화의 새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난 4월에 처음 열린 ‘빵타스틱 마켓 (PANTASTIC MARKET)’이 태풍의 눈인 셈이다. 빵타스틱 마켓은 골목 상권의 소규모 빵집뿐만아니라 언뜻 보기에 빵과는 무관해 보이는 식음료 업체까지 빵친구로 연결해 새로운 캐주얼 미식의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1회 ‘빵타스틱 마켓’은 지난 4월 20일에 처음 열렸다. 빵으로 한 땀 한 땀 만든 글자가 돋보이는 포스터와 색다른 행사 내용은 SNS에서 일찍부터 화제가 되었다. 1회 행사에는 듀스포레, 럭키 베이커리, 베이크웍스 같은 수영구 대표 베이커리와 일부 타 지역 베이커리를 포함해 디저트 브랜드, 커피 로스터리, 잼·청·샤퀴테리 등 30개 업체가 참여했다.
당시 빵타스틱 마켓은 빵을 깊이 있고 풍성하게 즐기도록 ‘취향 루트’로 구성한 점이 특색이었다. 자극 없이 부드럽고 순한 빵부터, 깊고 진한 풍미의 클래식한 빵, 식사가 되는 짭짤한 빵, 커피·수제 청·꿀 등 빵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페어링까지 방문객들은 네 가지 루트를 따라 걸으며 자신의 빵 취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빵타스틱 마켓이 개최된 장소가 실외 골프연습장이라는 사실도 화제가 되었다. 이날 하루 영업을 쉰 남천동 골프연습장 에브리싱글 골프앤라이프는 야외의 그린 위에 돗자리가 깔리자 근사한 소풍 장소로 변신했다. 참가자들은 가까운 시내 골프장 위에서 나들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주최 측인 시선커뮤니케이션의 집계 결과 1회 행사의 방문객은 808명이고 참가한 소상공인 60명의 만족도도 80%로 매우 높았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판매 성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었다.
첫 회 행사의 성공에 고무된 주최 측은 두 달 만인 지난달 22일 같은 장소에서 제2회 빵타스틱 마켓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빵집, 전통주와 맥주 등 주류, 식재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참가업체가 45곳에 달했다. 1회에 비해 50%나 늘어난 숫자였다. 사실 셀러들의 참가비가 저렴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아틀리에 스미다 김태희 대표는 “참가비가 너무 저렴해 왜 그렇게 운영하는지 물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먼저 친구를 만들려고 한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참가업체들은 각자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빵타스틱 마켓 참가를 알렸다. 이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모두 합치면 18만 5000명에 달했으니 ‘뭉치면 산다’는 말이 실감 났다.
첫회 때의 ‘취향 루트’는 2회부터 ‘소반 봄’ 박민영 대표의 제안으로 ‘빵초장’ 개념으로 한층 더 발전했다. 부산의 초장집 문화는 손님이 직접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활어를 골라 구입한 뒤, 그 활어를 가지고 초장집으로 이동해 회를 뜨고 상차림과 매운탕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1980년대 초 수영구 민락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초장집 문화는 부산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초장집 문화를 응용한 ‘빵초장’은 자기가 산 빵에다 마켓에서 파는 잼, 버터, 꿀, 시럽, 과일, 채소, 치즈, 사퀴테리, 오일 등 각종 재료를 올려서 어디서도 보지 못한 방식으로 맛있게 해주자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소금빵과 기장 멸치로 만든 안초비 오일, 사워도우 빵과 대저 토마토 바질 페스토, 크루아상과 수제맥주, 통밀빵과 전통주의 결합 등이다. 이걸 ‘백방으로 수소문하다’는 표현에서 착안해 ‘100빵과 빵친구(곁들임 음식 혹은 음료와 주류)’라는 슬로건으로 내건 것이다. 빵을 주식으로 먹는 일부 유럽 국가들은 빵집에서 와인은 물론이고 각종 소스, 크림, 치즈 등을 다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이제는 흩어져 있던 빵집과 빵친구들을 연결하는 빵타스틱 마켓 같은 플랫폼이 필요했던 것이다.
럭키베이커리 김아람 대표는 “상업적으로만 만드는 기획은 재미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 반면에 빵타스틱 마켓은 너무 재밌는 기획이다. 이처럼 재미나게 할 수 있는 기획들이 있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참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부산대 사회학과 학생들이 골목 상권 협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빵타스틱 마켓에 참여해 직접 셀러들을 만나고 골목을 관찰하며 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진 점도 의미가 적지 않다. 이들이 지역과 골목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산을 떠나야겠다는 생각 대신 부산에서 뭔가를 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빵천동에서 열리는 빵타스틱 마켓과 빵친구들에 대한 관심은 이제 부산을 넘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빵타스틱 마켓과 프로젝트 렌트가 서울 성동구 성수 산업혁신공간 ‘바스켓 성수’에서 개최한 ‘Bakeworks in Basket’ 팝업스토어가 그 시작이었다. 부산의 디저트 베이커리 베이크웍스와 부산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히떼로스터리, 베르크커피, 스트럿커피가 참가해 가지고 간 물량 전량 판매에 성공했다.
빵타스틱 마켓은 앞으로도 매달 한 번씩 부산 업체들을 교대로 서울 성수동에 올려보낼 생각이다. 또 빵타스틱 마켓에는 서울 한 대형 백화점의 협업 요청이 들어왔고, 부산관광공사는 관광 콘텐츠 파트너 후원 의사를 밝힌 상태다. 빵타스틱 마켓은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브랜드 홍보를 지원하기 위해 8월과 11월 등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빵타스틱 참가 업체 가운데 이미 서울에도 납품하고 있는 사워도우 빵의 선두 주자 ‘럭키베이커리’, 로컬 생산자 발굴에 앞장서고 있는 디저트 가게 ‘아틀리에 스미다’, 전통주를 수출하는 ‘꿀꺽하우스’, 독일이 고향인 맥주를 생산하지만 부산에서 향토기업으로 자리잡고 싶어하는 ‘툼브로이 주든’, 기장 멸치를 활용해 안초비를 만드는 ‘소반 봄’을 차례로 만나 그들의 이야기와 꿈에 대해 들었다.
2025-07-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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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서 찾은 맛의 비결이 ‘빵빵한 내공’으로
“아이들이 맘 놓고 먹을 빵을 만듭니다”
■럭키베이커리
‘럭키베이커리’는 부산에서 사워도우 빵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빵집이다. 사워도우 빵은 대개의 빵집처럼 이스트(효모)를 사용해 빠르게 가지 않고, 천연 발효종으로 오랜 시간 발효시킨다. 덕분에 사워도우 빵에서는 산미와 함께 깊은 풍미가 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게다가 글루텐 분해가 일어나 소화가 잘되어 건강빵으로 불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 좋은데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번 이스트를 써서 만들다 보면 천연발효종으로 돌아오기 힘든 이유다.
역시나 럭키베이커리의 사워도우 빵은 평소 자주 먹던 빵과는 격이 달랐다. 식감은 꼭 고기를 뜯는 것 같았고, 먹고 나서 속도 전혀 부대끼지 않았다. 한번 맛보니 이내 다시 생각이 났다. 2020년 문을 연 광안종합시장의 럭키베이커리 앞에 빵을 사러 온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는 이유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금도 토·일, 일주일에 이틀만 문을 연다는 사실은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김아람 대표는 “빵을 배운 뒤 어디 가서 일해보고 싶었지만 어디서도 써주지 않아서 모든 걸 직접 해 볼 수밖에 없었다. 요령도 없이 혼자 하다 보니 빵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5일 일해서 빵 400개 만들어 이틀 영업을 하던 시절이었다. 지난해부터 2호점 ‘데일리럭키’를 1호점과 멀지 않은 곳에 매일 열면서 단골들의 불만은 다소 해소된 모양이다. 럭키베이커리는 서울에서도 빵 맛을 인정받아 서울의 가게에도 택배로 납품을 하고 있다.
김 대표의 아이 태명이 럭키였단다. 아이들한테 마음 놓고 먹으라고 할 수 있는 빵을 만들겠다는 마음이 통하지 않았을까. 김 대표는 “우리는 식사빵이라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거나 소스나 샐러드와 많이 곁들인다. 해썹(HACCP) 공장이 완공되면 서울에도 지점을 내고, 빵친구들과 함께 올라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럭키베이커리:부산 수영구 무학로49번길 71, 데일리럭키:부산 수영구 수영로540번길 7.
과일까지 사러 오는 디저트 전문점
■아틀리에 스미다
‘아틀리에 스미다’는 매달 제철 과일케이크를 1000개 이상 만드는 디저트샵이다. 아틀리에(작업실)라는 이름답게 ‘예쁘다’는 반응이 무조건 반사로 나온다. 디저트 계의 패셔니스타라고 할까. 스미다에 간다고 하니 사람들은 블루베리 케이크를 꼭 먹어보라고 권했다. 너무 달지 않고 건강한 느낌이 드는 이 케이크를 먹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김태희 대표는 “이 블루베리는 금정산에 있는 농장에서 재배한 걸 가져와 사용한 것이다. 블루베리 같은 과일 원물의 맛을 잘 전하는, 최대한 편안한 디저트를 만들려고 한다. 나머지 재료들은 도와줄 뿐이다. 인위적인 단맛으로 누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금정산에서 블루베리가 자란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김 대표는 과일이 어떤 날은 맛있고, 또 어떤 날은 맛없는 게 들어오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가 농가를 직접 다니며 유통 과정을 들여다보니, 어떤 과일은 꼭 산지에서 받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역의 좋은 재료를 찾아 발 벗고 나서다 보니 단골들의 제보도 이어졌다. 그렇게 대저 토마토, 금정산 블루베리, 김해 쌀, 산청 딸기, 함양 멜론을 생산자와 직거래하게 되었다. 시장에서 맛있는 과일을 고를 때 알아야 하는 게 있다. 스미다의 파티쉐는 어떤 재배 방식과 처리 방식에 따라 과일이 맛있어지는지를 품종 품평회를 열어 알려 주기도 했다. 그랬더니 케이크를 사러 왔다가 과일 맛에 반한 손님들이 과일까지 내놓으라고 했다. 할 수 없이(?) 스미다는 블루베리, 멜론, 호박 등을 온오프라인에서 산지 직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향인 부산에서 유명한 맛집이 되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에 기여도 하겠다는 꿈에 점차 다가가는 중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디저트는 먹어보고 좋아서 하는 선물이다. 부산에 오면 당연히 들러야 하는, 부산을 대표하는 가게가 되고 싶다. 하지만 지역의 시장만으로는 너무 좁아 온라인 택배가 중요하다. 서울 등 타지역에서도 부산의 신선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도록 택배 용기를 개발해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 과정로41번길 20.
수출부터 외국 양조장 협업까지 도전
■꿀꺽하우스
‘빵타스틱 마켓’에 전통주가 포함된 점이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빵과 술은 모두 ‘발효’로 통한다. ‘꿀꺽하우스’는 젊은이 셋이 부산에서 뭉쳐 만든 신생 전통주 양조장을 겸한 브루펍이다. 꿀꺽하우스는 자체 양조한 전통주를 카페 같은 분위기의 매장에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꿀꺽하우스는 젊은 도전 정신과 K-컬처의 인기를 타고 지역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꿀꺽하우스가 빚은 술이 이미 서울의 유명 한식 파인다이닝에 들어가고,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에도 수출되었다. 이제는 광안리 매장을 찾는 손님의 평균 40% 정도가 외국인일 정도다.
맛보지 않고 술을 논할 수는 없다. 꿀꺽하우스는 모두 김해의 청년 농부 김연수가 계약 재배한 멥쌀로 술을 빚는다. ‘광안밤’은 광안리 밤바다를 연상하면서 빚은 모히토 같은 탁주다. ‘더덕캐냈네’는 부산을 대표하는 맛집 언양불고기와 어울리는 술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로 탄생했다. 이 술에서는 더덕 요구르트 같은 맛이 난다.
꿀꺽하우스의 최고 스타는 아무래도 ‘방정아 술’로 불리는 ‘욕망의 거친 물결’인 것 같다. 협업 전시 기념으로 만든 100병이 순식간에 소진된 뒤 정규 라인업으로 올라왔다. 드라이하고 산도가 높아 막걸리라기보다 내추럴 와인 느낌이 강하다. ‘내가 낸데’라고 뽐내던 이전의 모든 술 맛을 잠재우는 거친 물결이 순식간에 몰아쳤다.
미국 뉴욕의 전통주 양조장 ‘하나막걸리’와 협업한 새로운 술이 8월에 출시한다는 새 소식도 전해졌다. 최승하 대표는 “과거에 전통주 시장은 협소했지만, 지금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전통주 시장을 다르게 봐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제안한 결과가 곧 나온다”라고 말했다. 부산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가 섞인 도시 뉴욕이 손잡은 술이 대체 어떤 맛이 날지 많이 궁금하다. 아마도 꿀꺽하우스의 크래프트(수제) 정신이 이 쌉쌀한 맛의 원천 기술인 것 같다. 부산 수영구 광남로 184-1.
독일이 고향, 하지만 우린 부산 향토기업
■주든
‘Flüssiges Brot(플뤼시게스 브로트)’는 독어로 ‘액체 빵’이란 의미로 맥주를 말한다. 중세 유럽의 수도원에서 맥주는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자 안전한 음료였다. 그래서 수도승들은 금식 기간에도 맥주로 허기를 채우고 영양을 보충했다. 빵타스틱 마켓에 맥주가 참가하는 이유가 있다.
‘주든(Süden)’은 독일 맥주 브루어리 ‘툼브로이’의 두 번째 브랜드이다. 2021년 동해선 오시리아역 근처에 문을 연 툼브로이는 ‘근본 있는 맥주’라는 평을 받으며, 부산 대표 수제맥주 브루어리로 자리 잡았다. 툼브로이는 1907년부터 안드레아스 마인트 가문이 운영해 온 유서 깊은 양조장이다. 안드레아스 씨가 한국인 부인을 만나며 툼브로이가 부산에서 새로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이다.
툼브로이는 다 좋지만 부산 시내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독일 맥주 자체가 좀 심심한 편이라 색다른 맥주를 소개하려니 본사(?) 눈치가 보여, 2023년에 주든을 열게 되었다. ‘주든(Süden)’은 남쪽이란 뜻으로, 마스코트도 남쪽에 있는 제일 귀여운 아이인 펭귄이다.
주든은 힙하기보다는 가정집 같은 분위기가 오히려 더 인상적이다. 가족 단위로 와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제 맥주 한잔하고 가라는 의미다. 바 서비스도 해서 혼자 맥주를 마시기에도 좋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맛이라는 라거 맥주 헬레스, 부드러운 독일 남부식 밀맥주 바이스, 일명 호밀빵으로 불리는 로겐 등을 맛볼 수 있다.
음식은 툼브로이보다 더욱 다양해졌다. 독일의 국민 음식으로 불리는 커리부어스트(독일소세지와 감자튀김)가 대표적이고, 유럽에서 즐겨 먹는 스튜인 굴라쉬는 럭키베이커리의 사워도우 빵과 함께 제공한다. 육개장 라면을 넣은 이색 메뉴인 굴라쉬 라면도 흥미를 자아낸다. 이수봉 공동대표는 “툼브로이와 주든을 빨리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부산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아 향토 기업처럼 오래 가는 회사가 되고 싶다. 부산 기업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빵타스틱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 광남로 202 2층.
산초 올린 이 빵 맛을 어떻게 설명하나…
■소반 봄
‘소반 봄’은 부산 동구 초량에 있을 때 좋아했던 가게다. 어느 날 기장으로 옮겨가 멀어지는 바람에 조금 섭섭했었다. 식재료가 이유였다. 기장은 먹을 게 많은 동네라, 원물(原物) 욕심에 기장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박민영 대표는 요리 연구가라는 타이틀이 어울려 보이는 사람이다. 그는 기장에서 농사도 짓고 계약재배도 한다. 같은 기장 쪽파도 밭마다 다르게 키우는 모습을 보고, 제일 좋은 밭에서 나는 것을 쓸 수 있어서 좋단다. ‘소반 봄’의 스마트 스토어에서 기장멸치 안초비, 보라성게알, 기장멸치 청양고추조림 등이 인기 있는 이유다.
‘빵초장’이 궁금해 찾아갔더니 박 대표가 직접 시연해 줬다. 빵 위에다 무염 버터, 그 위에 올려진 게 절인 청산초다. 이걸 먹어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버터로 살짝 순화시킨 산초 맛이 폭발하면서 입안 가득 향긋해졌다. 산초를 깨뜨려 먹는 게 포인트다. 산초는 경상도와 전라도 같은 남부 지방에서 즐겨 사용하는 향신료다. 추어탕에 넣을 줄만 알았지 빵과 곁들여 먹을 생각은 꿈에서도 해 본 적이 없다. 산초에 낯선 서울 사람들이 이 맛을 보면 얼마나 놀랄지 모르겠다. 살구 콩포트(Compote)를 올린 빵은 성게알 초밥 같은 느낌이 난다. 콩국수에는 소금을 넣는 대신에 오이지를 올렸다. 이 계절에 흔한 게 오이인데, 오이지 콩국수는 간도 맞고 오이 향이 배어나 ‘엄지척’이다.
소반 봄은 지난해 기장시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구입한 미역, 멸치, 쪽파 등 제철 재료를 활용해 즉석에서 건강한 한 끼의 상차림 식사를 제공하고 다양한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초장집을 2주간 열었다. 이 초장집이 빵으로 옮겨가면서 빵초장이 탄생한 것이다.
박 대표는 “멸치 배가 들어왔다는 전화를 받으면 바로 뛰어간다. 멸치를 털기 전에 뜰채로 제일 좋은 거만 떠서 가져와 밤을 새서 안초비를 만든다.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아침에 시장에서 재료를 사서 당일 주문이 들어온 만큼만 만들어 판매한다”라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 일광읍 문오성길 487. 글·사진=박종호 기자
2025-07-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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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타스틱이 곳곳을 유랑하기를 희망합니다”
‘빵타스틱 마켓’을 만든 기획자는 시선커뮤니케이션 최윤형 대표다. 알고 보니 최 대표는 지난 2019년 <부산일보> ‘나는 문화기획자다’ 시리즈에 세 번째로 등장한 인물이다. 당시 기사는 ‘그의 시선이 다음에는 어디로 향할지, 다음 행보가 자꾸만 궁금해지는 사람이었다’로 마무리된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빵집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것을 보고 ‘빵천동 지도’를 처음 기획한 이도 그였다. 빵천동 지도에서 시작해 ‘빵타스틱 마켓’까지 만들어 냈으니 그의 빵 사랑도 참 어지간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 대표는 “따뜻하면서 향기로운 빵은 나눠 먹기 좋은 음식이다. 실력이 만만찮은 부산 지역 골목 빵집들은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면 부산 지역 관광 활성화로까지 이어지는 가성비 좋은 문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골프연습장 ‘에브리싱글 골프앤라이프’가 영업을 쉬면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풍 장소로 변신한 것도 그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최 대표는 세계적인 외국계 광고회사에서 일했던 ‘광고쟁이’ 출신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프로토콜(의례·의전) 감독, 밴쿠버 올림픽 한국 국가홍보관 부매니저, 부산국제영화제(BIFF) VIP 코디네이터를 역임했다. <수영口> <비밀영도> 같은 지자체와 협업한 출판물을 통해 지역을 조명한 출판 기획자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부산의 빵집 실력이 올라와 서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부산의 빵에다 커피나 다른 것을 붙이면 더 경쟁력이 생긴다. ‘빵초장’이라는 유연함과 다양함을 가지고 있는 곳이 부산이다”라고 강조했다. 빵타스틱 마켓에는 아직 지역 이름이 붙지 않았다. 빵타스틱이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유랑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빵은 동네 빵집이 맛있다. 부산대 학생들이 빵타스틱 마켓을 가져가서 부산대 상권을 되살리는 데 쓰면 좋겠다. 또 언젠가는 부산의 빵천동 빵집과 일본 후쿠오카 커피집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골목 교환 행사를 하는 날이 오길 꿈꾼다”라고 말했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다’고 노래하던 어느 학교의 교가가 생각이 났다. 어디선가 맛있는 빵 냄새가 나는 것 같다.
2025-07-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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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그루밍' 범죄 미화 논란된 웹툰, 결국 플랫폼서 판매 중단
교사와 초등학생의 사랑을 소재로 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이 논란 끝에 플랫폼에서 판매 중단됐다.
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리디 등 주요 플랫폼은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이들 플랫폼에서 해당 작품을 검색하면 '판매 중지된 상품 페이지', 판매 중이 아닌 작품과 회차는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내용·소재에 문제의 여지가 있다는 이용자 의견이 다수 있었다"며 "이용자 보호를 위해 중단했고, (서비스) 재개일은 정해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도 "이슈를 인지하고 발행처와 협의해 판매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부터 2020년까지 연재된 이 웹툰은 연인과 이별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게임 속에서 만난 캐릭터가 실제로는 자신의 초등학생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러나 성인이자 교직에 있는 주인공이 미성년자인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에게 이성으로서 설렘을 느끼는 장면이 담겨 문제가 됐다. 또 여성 캐릭터가 남성의 알몸을 몰래 불법 촬영한 후 공유하는 장면도 담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 웹툰의 제작사인 씨앤씨레볼루션과 드라마 제작사 메타뉴라인이 영상화 판권 계약을 맺으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문제를 제기하며 드라마 제작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달 1일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라며 "현실에서 벌어지는 그루밍 범죄의 심각성이 희석될 수 있다"라고 성명문을 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역시 2일 "성인인 교사와 초등학생 사이의 ‘설렘’ ‘감정 흔들림’ ‘위로’와 같은 장면은 자칫 연애감정으로 오독되거나 미화될 수 있다"라며 "이는 교육 현장 전체를 왜곡하고 교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며 무엇보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마저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2025-07-0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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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만난 AI, 말썽쟁이 되지 않게 다스리려면…
최근 몇몇 가전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했다. 멀쩡해 보이던 녀석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차례차례 멈췄기 때문이다. 제조사 AS센터에서는 더 이상 부품이 생산되지 않아 수리할 수 없다고 했다. 18년 동안 묵묵히 버텨 준 걸 생각하면 고마워해야 할 일이지만, 갑자기 목돈이 든 상황은 달갑지 않았다.
어쨌든 새로 들인 가전제품은 우선 겉모습부터 번듯하고 예뻐 좋았다. 더 좋았던 건 생각지도 못한 기능들이었다. 손을 대지 않고 음성으로 원하는 기능을 작동하는 건 기본.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집 밖에서도 켜고 끄는 등 거의 모든 기능을 실행할 수 있어 신기할 정도였다. 평소 잘 인지하지 못했던 인공지능(AI)이 생활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알든 모르든 일상과 접점을 넓히고 있는 AI는 사람이 들여야 할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여주면서 편리함을 선사한다. 문제는 AI의 순기능만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류에게 여러 혜택을 가져다주는 새로운 기술은 필연적으로 부작용도 동반하기 마련이다. 특히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발달은 개인정보 유출이나 저작권 침해 수준을 뛰어넘어 의도적으로 조작되거나 왜곡된 정보 유통을 통해 사회 혼란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AI의 부작용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나 정치 이슈와 만났을 때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AI가 정치적 양극화를 부추기면서 민주주의 제도를 뿌리부터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모든 분야가 진보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정치는 되레 퇴보 중이라는 비판도 이어진다. <AI는 민주주의 도구일까?>는 이런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교양서이자 정치철학서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자유 기고가이자 정치학 박사인 저자는 첨단 과학기술의 상징인 AI가 인간 존엄성과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하는 민주주의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이런 의도는 AI가 인류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면의 위험성에 더 주목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책이 AI의 부정적 측면만 들여다본 건 아니다. 저자는 선거를 예로 들며, AI 기반 시스템 활용이 데이터 분석 효율화와 정책 결정 간소화, 유권자 참여 확대 등 선거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주목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곧이어 AI가 적용된 도구의 알고리즘이나 정보 필터링이 정치적 다양성을 위협하거나 편향된 정치 소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정치권력이 교체된 미국을 포함해 아시아와 유럽 각국의 다양한 사례를 들며 정치와 결합한 AI가 건전한 공론장 형성과 민주적 결정 과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설파한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AI가 민주주의를 위한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정책적 차원의 알고리즘 작동 방식 공개, 데이터 출처 명시, 결정 과정의 문서화 등 투명성 확보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비전문가인 대중이 이해하고 비판까지 할 수 있는 ‘설명 가능한 AI’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결 방법은 있을까? 저자는 민주적 감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독립된 규제 기관 설립과 시민사회와 정부 감시단의 역할 강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확대를 제시한다. 문제가 됐을 시 명확한 법적 책임을 지우는 것도 당연히 포함한다. 박재형 지음/지성사/272쪽/2만 3000원.
2025-07-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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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새 책] 제너레이션 外
■제너레이션
‘세대’는 아이가 어른이 되는 ‘약 30년 정도의 시간’, ‘공통의 시간과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 혹은 그 시대 자체’를 말한다. 거대한 시간 속에서 기억은 하나하나 개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삶이라는 시간을 촘촘히 살아내는 ‘생활자’인 동시에 그 시간을 벗어나 삶을 조망하는 ‘관찰자’이기도 한 것처럼, 기억 또한 그렇게 존재한다. 김미령 지음/민음사/164쪽/1만 3000원.
■휠체어에서 듣는 음악
휠체어 위에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작가 하태우가 자신의 삶과 시선을 내놓는 첫 책. 2010년대 한국을 살았다면 누구나 한 번쯤(혹은 수십 번쯤) 들어 보았을 음악들이 빼곡하다. 저자는 “다양한 음악을 폭넓게 듣기보다 처음 들었을 때 좋았던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다. 융통성 부족한 성격이 음악 취향에서도 드러난다”라고 한다. 하태우 지음/워크룸프레스/104쪽/2만 원.
■같이 읽자는 고백
한국문단의 어벤저스 작가와 명사 37인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났다. 책발전소 ‘이달의 큐레이터’ 레터로 딱 한 달 동안만 북클럽 회원들에게 유료로 발송되고 봉인되었던 전설적인 작가들의 책편지가 무수한 독자들의 발간 요청 끝에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작가들의 책과 인생에 대한 특별한 시선과 애정이 스며 있다.김소영 지음/이야기장수/300쪽/1만 8500원.
■앙리 루소가 쏘아올린 공
49세에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 루소의 삶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도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야말로 도전을 시작할 때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말단 세관원에서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로 거듭난 그의 이야기는 나이와 환경이 결코 우리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의 삶은 변화를 꿈꾸는 모두에게 말한다. 김지명 지음/비엠케이/216쪽/1만 8000원.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
<제인 에어>보다 높은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강렬한 줄거리’와 ‘대단한 필력’을 갖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국에 이제서야 첫 출간되었다. ‘최초의 진정한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브론테 자매의 소설 중 유일하게 ‘BBC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소설’에도 이름을 올렸다. 앤 브론테 지음·손영미 옮김/은행나무/676쪽/2만 2000원.
■셜록 홈스의 개선
빅토리아 시대 교토, 데라마치 거리 221B번지의 하숙집. 슬럼프에 빠진 셜록 홈스가 은둔해 있다. 그의 친구 존 왓슨은 시모가모의 진료소와 홈스의 집을 오가며 그의 상태를 살핀다. 윗집에는 모리어티 교수가 이사 온다. 셜록 홈스 시리즈를 비틀어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증명한 책이다. 오고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번역/내친구의서재/500쪽/1만 9500원.
2025-07-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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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읽기] 북 디자이너가 발견한 책의 도시들
북 디자이너 정지현이 7개국 13개 도시를 여행하고 쓴 책이다. 서점, 도서관, 북 페스티벌 등 세계 곳곳의 책을 찾아 10년 넘게 다니면서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장소 20곳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200여 컷의 사진도 함께 담았다. 400여 권의 단행본을 디자인한 전문가답게 감각적인 사진을 곳곳에 배치한 덕분에 <책의 계절>을 읽는 재미가 배가 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공 도서관은 전망이 가장 좋은 자리에 근사한 의자를 놓아둬 호텔 스카이라운지 부럽지 않다.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쉬고 생각하고 좋은 것을 보게 하는 것. 이곳이 도서관을 새롭게 정의하는 방식이다.
미국 뉴욕 프린티드 매터 아트북 서점은 화장실이 명물이다. 사람들이 붙여 놓은 각양각색의 스티커를 보며, 저자는 스티커를 붙이는 행위도 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티커(sticker)라는 단어에 ‘마음속에 영구히 남다’라는 비유적 의미가 있다는 점도 짚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 서점은 1919년에 생긴 탱고 쇼 극장을 개조한 곳이다. 2000년부터 서점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12만여 권의 장서를 보유한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 서점이 됐다. 철거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한 무대와 붉은색 벨벳 커튼이 이색적인데, 이 무대는 현재 카페로 영업 중이라고 한다.
저자가 만난 책방지기들은 하나같이 다정하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코스모스 서점 사장은 그에게 마리 퀴리 책을 선물하고, 일본 사가 양학당 서점의 사장은 긴 세월 수집해 온 컬렉션을 아낌없이 공개하는 등 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이방인과 공유한다. 정지현 지음/버터북스/356쪽/2만 800원.
2025-07-0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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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읽기] 책의 세계를 공유하는 행복한 경험
늘 다투던 부모를 피해 방에 틀어박혔고 책에 빠져들었다. 책은 현실 도피 수단이었고, 인간 심리를 가르쳐주는 학교였으며 괴로운 마음을 승화하는 장이었다. 홀로 이야기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이 무엇보다 행복했고, 독서란 오로지 자신의 깊은 내면을 향해 있었다.
외롭고 힘들었던 성장기, 책은 저자가 삶을 버틸 수 있게 했다. 사서이자 번역가로 일했던 저자는 번역 스승의 소개로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리는 독서회에 처음 나간다. 그렇게 독서 모임에 참가한 지 29년째이고, 독서회는 저자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같은 책을 읽으며 함께 나이를 먹었다는 신뢰감은 엄청나게 크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독서회에서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의 감상을 듣고 있으면, 읽기의 감각이 되살아나고,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더디 읽히는 소설을 같이 읽어주는 페이스메이커가 바로 독서회였다.
책은 30년 동안의 독서 모임을 운영할 수 있었던 지침서이자 인생살이 이야기이기도 하다. 2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있는 독서회에서 저자는 인생을 배웠다. 함께 책 읽는 행위란 결국 서로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며, 책은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을 구하는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
독서모임의 참맛, 독서모임 잠입기, 도서관 사서로서 학교에서 주최하는 독서모임, 독서모임에서 다루어온 고전문학, 번역가가 중심이 되어 참여하는 독서모임, 독서모임 기록의 효용 등 저자가 오랜 기간 독서모임에 참여해 느낀 매력과 솔직한 소감이 담겨 있다.
독서는 혼자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취미 활동이지만, 독서회라는 자리에서 자기 생각을 풀어놓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며 마음이 개운해진다. 독서회를 경험해 보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무카이 가즈미 지음·한정림 옮김/정은문고/252쪽/1만 9000원.
2025-07-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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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픽] 전시-김덕진 개인전 ‘삶 풍경’
서양화가 김덕진이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부산 동구 제이작업실(증산동로 17)에서 개인전 ‘삶 풍경’을 열고 있다. 미얀마 인레 호수를 답사한 뒤 이어 온 ‘오아시스 인 인레’(Oasis in Inle) 연작을 비롯해 동시대를 살아가며 마주한 일상의 순간을 회화, 콜라주,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인레 호수를 다녀온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김 작가는 최근까지도 인레 그림을 그렸다. 그는 “문명의 손길이 덜 닿은, 맑고 투명한 호수 풍경과 그 속에서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작가는 또 “자연과 우리 모두의 존재에 대한 따뜻한 질문이 담긴 이번 전시가 일상에 작은 평화와 위로, 그리고 새로운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신라대에서 학부·석사·박사과정을 마쳤고, 부산과 울산을 오가며 활동 중이며, 신라대 디자인대학 웹툰학과 현대미술학 전공 부문 초빙조교수로 재직한다. 제이작업실이 있는 증산동로는 산복도로 중에서도 고지대여서 느긋하게 찾아가는 게 좋다. 관람 시간 오후 1~6시. 월·화요일은 쉰다. 문의 010-2595-3286.
2025-07-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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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픽] 연극-극단코코 ‘의자들 rebuild’
외딴섬에서 평생을 보내고 있는 부부에게 손님들이 찾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기쁨에 찬 부부는 정성껏 의자를 준비하지만 끝내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부부는 보이지 않는 손님과 대화하며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본다. 부조리극의 대표 작가 외젠 이오네스코의 ‘의자들’을 극단코코가 신체극 형식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빈 의자를 통해 허구의 손님을 상징했던 원작과 달리, 목각인형(마리오네트)을 활용해 인간소외와 단절의 감정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연출 안로검.
2024년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넥스트스테이지 연극 부문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2025년 부산국제연극제 K-Stage에 참가했다. 4일 오후 7시 30분, 5일 오후 3시. 2만 5000원. 부산 동구 일터소극장.
2025-07-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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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픽] 공연-앙상블We '휴식을 주는 음악 산책'
부산·경남 지역의 발달장애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한 ‘앙상블We’가 오는 9일 제7회 정기연주회 ‘휴식을 주는 음악 산책’을 개최한다.
앙상블We는 2019년 창단돼 예술을 통해 장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예술적 교류를 촉진하는 연주 활동을 해왔다. 지금까지 여섯 차례의 정기연주회와 유튜브 공연, 고 이태석 신부 기념연주회, 부산영상예술고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왔다.
이번 연주회는 모차르트, 하이든, 쇼스타코비치, 퀸(Queen) 등 대중적이면서도 편안한 곡들로 구성했고, 앙상블We와 무지카비바 앙상블의 협연으로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9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 전석 초대. 공연문의 010-4254-5586.
2025-07-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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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 '불똥' 튄 부산 발레 공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불똥이 부산의 예술 공연에까지 튀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라 클라시크 발레단은 오는 11~13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발레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과 기획사 월드쇼마켓이 수개월 전 ‘대관 투자’ 형식으로 계약을 맺어 공동주최키로 했다. 그런데 최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해당 공연을 중단해달라는 의사를 월드쇼마켓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러시아 예술가와 예술단체의 공연에 제동을 걸고 있다. 러시아가 ‘체제 선전의 수단’으로 예술공연을 활용하고 있다는 의심에서다.
이에 부산문화회관은 공연 형식을 공동기획의 성격이 있는 ‘대관 투자’에서 단순 ‘대관’ 공연으로 변경했다. 이후 일부 주한 유럽연합(EU) 회원국 대사관들이 공연 연기를 직간접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문화회관 측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공연 허가를 얻었고, 외교부는 해당 발레단에 대한 비자까지 발급해 내한공연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이러한 의사를 해당 대사관 측에 전했다. 게다가 이미 해당 공연의 티켓 예매가 상당 부분 진행돼 대관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손해 배상 책임 공방에 따른 법적 분쟁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정치적 성격을 전혀 띠지 않는 순수 민간 공연이어서 취소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면서 “심지어 발레단 멤버 중에는 우크라이나 국적의 단원도 있다”고 말했다.
2025-07-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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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7월 6일 일요일(음 6월 12일)
2025년 7월 6일 일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6월12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내 모양을 살려야. 84년생 침착하게 정석을 지키고 정도로 나가야 득이 되니. 72년생 도를 넘는 적극책은 쓰지 않음이 좋을 듯. 60년생 내가 하기에 따라 여건도 변화될 수 있을 듯. 48년생 과거의 일은 좋은 반성의 자료로 삼아야. 36년생 대화를 통해서 원만한 방법을 구하여야.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기발한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도. 85년생 지혜를 한껏 발휘하여 적극적으로 나가야 좋을 듯. 73년생 어떤 방향이라도 내가 주도권을 쥐니 도전해 봄이. 61년생 무리하여 움직이지 말고 침착하게 진행해야. 49년생 싼 물건이라도 필요 없는 것이라면 사지 말 것. 37년생 현실에 순응하는 자세가 건강에 이로울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천천히 돌아가는 듯해도 지름길이 따로 없다. 86년생 임무를 맡았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달성해야. 74년생 본심을 드러내기보다 살짝 포장하는 재치도 발휘함이. 62년생 욕심을 부리다가는 노력이 허사가 될 수도. 50년생 잠시 쉬어가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38년생 주위에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지나친 낙관은 금물. 준비를 잘해야 후회가 없다. 87년생 열심히는 해도 눈에 띄는 행동은 자제해야. 75년생 주변 덕택으로 본인이 주도하는 일이 잘 해결될 듯. 63년생 공과 사의 구분을 확실히 해야. 51년생 작은 소득이나 이익을 챙길 수 있는 날. 39년생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고비를 넘길 수 있을 듯.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핑계를 대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반성해 봄이 좋을 듯. 88년생 개성을 발휘하여 남과 차별화를 구해야. 76년생 가까운 이가 고민을 받아주는 데 큰 도움이 될 듯. 64년생 작은 것을 놓아야 큰 것을 손에 쥘 수도. 52년생 뿌린 만큼 결실을 거둔다. 40년생 선의가 그대로 전해지지 않는 경우도 있음을 유의해야.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라. 89년생 잡음에 신경 쓰지 말고 내 갈 길을 가야 성과가 있을 듯. 77년생 심신의 긴장을 풀고 기분 전환을 함이. 65년생 시간을 들인 만큼 순조롭게 나갈 듯. 53년생 잠깐 뒤로 물러서서 여유를 맛봄이 좋을 듯. 41년생 상황이 내편이 아니어서 생각대로 나가지 못할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작은 다툼은 서로를 더욱 가깝게 만들 수도. 90년생 내면을 갈고 닦아 자신감을 가지고 나가야. 78년생 내가 주도하여 베풀어 즐거운 시간을 가질 듯. 66년생 내 멋대로 방법을 수정하기보다 상대와 잘 의논해 봐야. 54년생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침묵이 금이 될 수도. 42년생 변동은 좋지 않으니 구하려 하지 마라.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힘든 상황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아질 듯. 91년생 욕심을 앞세우지 말고 성실하게 전진해야. 79년생 긴축한다는 생각으로 낭비를 막아야 어려움이 없을 듯. 67년생 눈높이를 조금 낮춰서 일을 진행해라. 55년생 마음이 해이해지기 쉬우니 그럴수록 건강에 신경을. 43년생 가족 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양보하라.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이성 간의 감정다툼은 서로의 마음을 열어 보이면 해결될 듯. 92년생 일이 막혔다고 생각되면 처음으로 돌아가 봄이. 80년생 배우자를 중히 여기고 화합함이 좋을 듯. 68년생 자기 생각대로만 하면 된서리를 맞을 수도. 56년생 환경이 따라주지 않을 때는 잠시 쉬어감이. 44년생 간절히 원하던 것이 이루어질 듯.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감정적이 되어 동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93년생 바닥을 치면 상승만이 기다리고 있다. 81년생 예상 밖의 결과도 충분히 고려하여야 손실이 없을 듯. 69년생 생각이 미치는 곳이 있으면 즉시 개선함이 우선. 57년생 마음이 편치 않은 시간을 거쳐도 오후로 갈수록 좋아지니. 45년생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하는 날. 94년생 자연스럽게 자신의 보조대로 전진함이 좋을 듯. 82년생 조언이나 충언은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야. 70년생 주위의 도움을 받아 힘들었던 일이 성사될 수도. 58년생 빠트리기 쉬우니 재삼 확인하는 일을 잊지 말아야. 46년생 흐름이 자연스럽게 호전되어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남보다 한 발 먼저 부지런히 움직여라. 83년생 방향 전환의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고 잡아야. 71년생 공무를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문제가 없을 듯. 59년생 자신에게 엄격해지고 처해진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47년생 계획에 여유를 가지니 어려움이 없을 듯. 35년생 깊이 생각하면 인생의 현명함이 묻어나는 결과가.
금전-◎ 애정-○ 건강-○
2025-07-03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