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평균과 욕망 사이… 역설을 품은 집단 ‘중산층’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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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중산층 경제학>

신간 <중산층 경제학> 표지. 매경출판 제공 신간 <중산층 경제학> 표지. 매경출판 제공

평균과 욕망 사이, 역설을 품은 집단 ‘중산층’을 조명한 책이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중산층의 경제에 대한 논의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중산층의 스펙트럼이 워낙 다양해 하나의 경제 논리로 묶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산층은 ‘균등화중위소득이 중간값의 50~150% 사이에 위치한 이들’로 정의할 수 있는데, 어느 사회에서나 구성원의 50~70%를 차지하는 핵심 계층이다.

노영우 경제전문기자는 100여 명의 중산층을 직접 만나 그들이 들려준 삶의 이야기와 다양한 경제 이론을 엮어 냈다. 특히 △욕망 △회색 △공정 △지대 △소비 △점유 △상속을 중산층 경제를 이해하는 일곱 가지 키워드로 제시한다.

중산층은 소득과 소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경제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힘이 큰 집단이다. 희망적 미래 전망을 하는 중산층이 많아지면, 소비가 늘어나고 경제가 회복된다. 그러나 중산층이 미래를 어둡게 보고 소비를 줄인다면, 경기 회복의 길은 멀어진다. 즉, 중산층이 살아나야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경제의 규칙을 바꾸는 것은 정치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중산층이 시장경제의 규칙을 바꾸고 이것이 실현되도록 감시하기 위해서는 정치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산층 정치’가 활성화된다면, 세상을 보다 실용적이고 효율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중산층 경제학’은 현재 진행 중이다. 노영우 지음/매경출판/288쪽/2만 원.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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