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탁’ 광고도 않던데…”
PK 점유율 1년 새 5%P 하락
“납품 대금 지급 차질” 주장도
부산 대표 막걸리 ‘생탁’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지역 주류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때 7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압도적 1위를 지켜온 생탁은 최근 전국 브랜드와 초저가 제품 공세 등에 밀리며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
6일 생탁 제조사 부산합동양조에 따르면 생탁의 주된 판매처인 부산과 경남 소매시장 점유율은 올해 60%를 기록했다. 이는 65%인 지난해 대비 5%포인트(P) 줄어든 수치며, 2022년에 비해서는 8%P 하락했다. 2005년 선보인 부산 막걸리 생탁은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통해 국내 생막걸리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일본 수출길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점유율 하락세가 계속되는 실정이다.
주류업계는 실제 점유율은 더 낮을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탁의 현재 부산 막걸리 시장 점유율을 50%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평, 장수, 국순당 등 전국구 막걸리의 점유율이 지속해서 올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생탁 납품업체에 대금 지급 차질 문제가 생기는 등 점유율 하락과 매출 감소로 인한 문제가 이미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부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쌀, 페트병, 박스 등 막걸리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납품업체에 석 달째 대금을 지급 못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밝혔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들 업체의 사업까지 줄줄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다.
생탁 시장 점유율 하락은 시장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역량 부족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기업들은 자체브랜드(PB) 상품 등을 내놓으며, 경기침체로 저렴한 막걸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990원 초저가 ‘구구탁 막걸리’를 선보였다. 젊은 층 사이에서 다양한 주류 경험을 선호하는 문화가 형성됨에 따라 새로운 콘셉트의 막걸리도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반면, 부산합동양조는 왕종근 아나운서가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생탁 광고도 지난해 중단했다.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일 마케팅 전략이 없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부산합동양조 관계자는 “2021년 패키징을 바꾼 이후 일부 소비자들 사이 인지도가 낮아졌으며, 최근 지평막걸리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도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걸로 보고 있다”며 “경영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며, 점유율을 높일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