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삭발 체질에 안 맞는데…이슈 키우고 민주 빠른 결단에 기폭제"
2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을 말하다’ 시정보고회가 열려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안이 국회 행안위 심사에서 배제된 데 항의해 삭발한 데 대해 "삭발이 이슈를 키우고 민주당이 빨리 결단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26일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이례적인 '삭발 투혼'에 대한 질문을 하자 삭발 감행의 배경과 법안 통과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3대 필수 조건으로 △가덕도 신공항 △산업은행 이전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꼽으며 "특별법은 여야가 공동 발의하고 내용상 이견이 없음에도 민주당이 전 정부와 여당의 법안이라는 이유로 2년이나 발목을 잡았다"며 "내 임기 내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절실함에 한겨울 국회 앞 2박 3일 농성에 이어 삭발까지 결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소 온화하고 안정적인 이미지와 달리 강경 투쟁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삭발이 체질에 맞지는 않지만 정치인으로서 때로는 꼭 필요한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법안 소위 통과가 삭발 덕분이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는 160만 부산 시민의 총의가 모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가 다가오며 지역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민주당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삭발이 이슈를 키우고 민주당의 빠른 결단을 이끌어내는 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6월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후보가 된 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다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당 대표가 지원하겠다는데 제 선거 이익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하는 건 정치가 아니다"라면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국힘당이 올바른 노선으로 가도록 서로 협조를 해야하는 것이지 누구를 배제하고 자꾸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만 갖고 따지면 정치가 점점 격화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선 상대인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에 대해서는 "논리와 해박한 법률 지식을 갖춰 대여 공격수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시장이 되면 못하기에 그 역할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잠재적 본선 경쟁자인 전재수(부산 북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는 "시장은 종합 행정적인 능력, 도시를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한데 제가 조금 더 경험이 많고 비전과 안목을 가진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절하했다.
이어 박 시장은 2030년 월드 엑스포 유치 실패로 시민을 속인 것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평창 올림픽은 3번 만에 됐고 여수 엑스포도 2번이나 국가가 밀어줬다"며 "유치 과정에서 부산 도시브랜드가 올라갔고 다시 도전할 의지가 있는데 한 번 실패했다고 정치적 프레임으로 비난만 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 전국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세계로교회 담임목사의 아들인 손영광 울산대 교수 공동선대본부장 임명 논란엔 "법치주의 신봉자, 젊은 보수로 '윤 어게인'과는 분명히 선이 그어지는 분"이라고 말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