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전국서도민전] “다양한 한글 서체 매력 전하고 싶어요!”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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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원중회연’ 정자로 대상 수상 김명희 씨
“전국서도민전 초대작가 꼭 이루고 싶어”

제46회 전국서도민전 대상 수상자 김명희 씨. 이재찬 기자 chan@ 제46회 전국서도민전 대상 수상자 김명희 씨. 이재찬 기자 chan@

“글이 많이 부족한데 대상으로 뽑아 주셔서 심사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를 지도해 주신 석하 한현숙 선생님께서 한글을 쓰면 ‘옥원중회연’(玉鴛重會緣, 옥원듕회연)은 꼭 써 봐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시작했는데 좋은 성과가 난 것 같습니다. 석하 선생님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외유내강의 품격을 표현한 궁체 정자(正字)의 교본이라 할 수 있는 ‘옥원중회연’ 정자로 제46회 전국서도민전(이하 서도민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명희 씨는 2차 휘호 심사가 끝났는데도 계속 떨린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상 수상작은 궁체 고문 정자에서 나왔지만, 김 씨는 한글 판본체 ‘산 넘어 남촌에는’도 함께 출품했다.

“처음 서예를 시작했을 때는 한자도 썼어요. 3, 4년 정도 했으려나 한자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한글이 정말 예쁘다 싶었어요. 정자, 반흘림, 진흘림, 흘림, 봉서, 판본체 등 다양한 한글 서체를 연습하며 한글의 매력에 빠져 들었고요. 옛날 걸 알아간다는 재미도 커요. 2차 현장 휘호 심사는 1차 출품작과는 다른 서체를 써야 하는 서도민전 규정으로 현장 시제 중 노천명의 ‘푸른 오월’을 선택해 제가 좋아하는 흘림으로 쓰긴 했지만, 너무 떨어서 실력 발휘를 못 했다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뻐요.”

그는 2015년 어느 날 사상구청에서 열린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 씨의 강연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를 듣고, 나이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는 취미나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서예를 떠올렸고, 이후 엄궁동 주민센터에 개설된 ‘서예 교실’에 등록하면서 서예 인생을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이다. 춘당 이황우 선생을 사사하다 지금은 석하 선생한테 배우고 있다.

“10년 넘도록 부산여성문화회관(학장동 소재)에서 서예 수업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정규반으로 시작해 숙련반을 거쳤고, 3년 전쯤 예술단까지 올라왔어요. 타고난 소질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한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예를 시작한 뒤로는 심심할 겨를이 없어요. 늘 ‘숙제’를 해야 하고, 대회가 잡히면 연습 또 연습에 매진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하니까요. 이번 수상작도 1편을 쓰기 위해 무려 4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제46회 전국서도민전 대상 수상작인 한글 부문 김명희 씨 작품. 이재찬 기자 chan@ 제46회 전국서도민전 대상 수상작인 한글 부문 김명희 씨 작품. 이재찬 기자 chan@

김 씨는 (사)한국서가협회 부산지부가 주최하는 부산서예전람회에선 특선 4회, 입선 4회로 지난해 초대작가가 되었다. 서도민전은 재작년 처음으로 도전장을 냈는데 첫해는 ‘입선’이었고, 지난해 재도전에서 또다시 ‘입선’이었는데 3년 만에 대상을 거머쥐었다.

“입선을 2회 하고 곧바로 대상을 받아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서도민전은 초대작가가 되려면 특선을 포함해 총점 12점을 받거나 특선 없이 15점을 득해야 하는데, 이제 7점(대상 5점, 입선 각 1점)을 받았으니 열심히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서도민전에서도 꼭 초대작가가 되어 ‘졸업’하고 싶습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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