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걷기 여행길 ‘갈맷길’ 명소화 작업 본격 추진
시 설계용역 착수 6월 완료 예정
두도전망대· 용호만 소금공원 등
6곳 대상 구간 특화 콘텐츠 검토
SNS·공식 앱 통해 홍보도 강화
부산시가 갈맷길 주요 지점을 선정해 전망대, 야간 경관을 확대하고 휴식 공간 등을 조성하는 명소화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사진은 사업 대상지인 부산진구 백양산 편백길 모습. 부산진구청 제공
부산 대표 걷기 여행길인 갈맷길이 산책로를 넘어, 부산 대표 관광 명소로 거듭난다. 늘어나는 걷기여행 수요에 따라 부산시가 갈맷길 주요 지점을 선정해 전망대, 야간 경관을 확대하고 휴식 공간 등을 조성하는 명소화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부터 갈맷길 명소화 사업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오는 6월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용역비는 총 3억 원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갈맷길 명소화 대상지 발굴 및 기본구상 용역’에 들어가 11월 기본 구상을 마쳤다.
갈맷길은 전체 9개 코스, 23개 구간으로 구성된 부산 지역 걷기 여행길이다. 기장군 임랑해수욕장부터 강서구 가덕도까지 부산 전역을 걸쳐 형성돼 있다.
부산시는 이중 경관과 입지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사업 대상지 6곳을 명소화 대상으로 선정됐다. △서구 암남공원 두도전망대 일대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 을숙도대교 인근 나루쉼터 △부산진구·사상구 백양산 편백숲 일대 △남구 용호만 인근 소금공원 등이 대상이다. 수영구도 대상지에 있으나 수영구청과 세부 위치를 협의하고 있어 확정되지 않았다.
시는 각 구간이 지닌 특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걷기 콘텐츠를 입힐 방침이다. 전망을 활용한 체류 공간이나 야간 경관 활성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남구 용호만 소금공원은 야간 조명과 광안대교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 지역 주민들이 밤 산책을 위해 주로 찾는다. 서구 암남공원 두도전망대의 경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경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백양산은 등산객이 많은 특징을 살려 휴식 공간을 만드는 방안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부산시가 갈맷길 주요 지점을 선정해 전망대, 야간 경관을 확대하고 휴식 공간 등을 조성하는 명소화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사진은 사업 대상지인 서구 암남공원 두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도 전경. 서구청 제공
갈맷길 명소화는 최근 걷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걷기여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걷기여행 횟수는 2020년 3.29회에서 2024년 5.59회로 늘어났다. 갈맷길은 2024년 걷기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길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갈맷길 23개 구간을 모두 걷는 데 성공한 완보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만 명으로 집계된다.
시는 이런 흐름에 맞춰 SNS와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갈맷길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각종 갈맷길 걷기 이벤트와 유명 ‘포토스팟’ 소개 등이 주요 콘텐츠다. 현재 공식 SNS(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4000명,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 2만 3000건을 넘어섰다. 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는 매년 5000여 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갈맷길 걷기 환경도 개선된다. 시는 지난해 갈맷길을 걷는 도중 휴식이 필요한 방문객들을 위해 각 구군 코스마다 1곳씩 작은 정원 형태의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올해도 2곳을 추가 조성한 뒤 안내 시설물 통합까지 마친다. 그동안 갈맷길 안내 시설물은 각 구군이 관리해 안내판 모양과 안내 방식이 제각각이었다. 이 때문에 갈맷길 전체 통일성이 떨어지고 관광객들이 탐방로가 갈맷길인지 헷갈려 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는 실시설계를 마친 뒤 각 구군에 배정할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명소화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부산시 공원도시과 관계자는 “기존 자연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갈맷길이 단순히 걷고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머무르고 다시 찾는 길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