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정지 철회하라”… 시청 앞 상륙한 요트장 재개발 갈등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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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
영업 정치 행정 처분 철회 요구
대체 계류장 마련 등 대책 촉구
실시계획 심사 앞두고 논란 지속

18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요트 대여 업체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부산시를 규탄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 18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요트 대여 업체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부산시를 규탄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을 앞두고 요트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요트장 내 영업 공간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부산시가 오히려 영업 정지 처분으로 생계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요트 업계는 부산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리나선박대여업협동조합(이하 마리나조합)은 18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산시의 집단 영업 정지 처분(부산일보 3월 6일 자 6면 보도)을 규탄하며 수영만 요트경기장 폐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마리나조합은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기반으로 요트 대여·관광 사업을 운영하는 선주들의 단체다.

이들은 지난 5일 부산시가 업체 62곳에 내린 영업 정지 1개월 처분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부산시는 이들 업체가 계류장으로 신고한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영업 자격 요건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재개발로 지난해 12월 말 계류 허가가 만료됐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영업 정지 처분의 원인을 사실상 부산시가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업체들은 재개발 공사 기간에 요트경기장 내 기존 8개 계류장 중 1개에서 영업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부산시는 지난해 1월 민간사업자와 맺은 실시협약에서 재개발 공사 기간 중 업체들의 영업을 일부 보장하기 위해 이같이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재개발을 담당하는 민간사업자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불가하다고 통보하면서 계류장 보전은 백지화됐다.

일부 요트 업체들은 부산시를 상대로 행정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마리나선박대여업협동조합 박성현 이사장은 “부산시는 시행사가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계류장 보전이라는 최소한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영업 정지 처분으로 그 책임을 요트 업계에 전가하고 있다”며 “부산시는 계류장 1곳을 보전한다는 약속을 지키고 부당한 행정처분을 즉시 철회해달라”고 말했다.


18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요트 대여 업체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부산시를 규탄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 18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요트 대여 업체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부산시를 규탄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사업 공사는 이르면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시행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위해 오는 20일 실시계획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실시계획 심사는 재개발 사업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확보하는 절차다. 건축물 배치, 교통 영향 등이 종합적으로 담긴 사업 추진 계획을 행정기관이 심사·승인하면 실제 착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요트 업체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내년 말로 계획된 사업 준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요트 경기장 인근 운촌항이나 우동항 등에 대체 계류장 마련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지만 이 역시도 주민 반대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민간사업자 파산으로 운영이 중단된 남천마리나를 재정비해 대체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 경기장 내 퇴거하지 않는 요트에 대해서는 변상금 부과, 행정대집행 등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요트장 내에는 60여 척의 요트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대여 업체 영업용 요트다.

부산시 도시인프라개발과 관계자는 “시행사에도 계류 공간 존치에 대한 협약 이행을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사업 추진이 시급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요트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체 계류장 마련 방안 등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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