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들 잇단 상장 도전장… 삼진식품 대박 효과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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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삼진식품 IPO 최고 경쟁률
부산 수산업·이커머스업계 기업
투자 유치 등 상장 준비에 박차
“우리도 희망 생겨” 기대감 고조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가 지난달 9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가 지난달 9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 어묵 기업인 삼진식품이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소위 ‘대박’이 난 가운데, “우리도 못할 게 없다”며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같은 어마한 기업들이나 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삼진어묵이 대박이 나는 걸 보며 희망이 생겼다”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고무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삼진식품이 움츠려든 지역 기업들을 자극하며, 메기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반응이다.

수산업계에 있는 A기업은 최근 한 투자자로부터 15억 원을 투자 받았고 2차로 다른 투자자에게서 20억 원을 투자 받기로 했다. 한 증권사와는 상장을 위한 협력기관 계약을 맺기로 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A기업 대표는 “대기업 말고는 힘든 줄 알았는데, 삼진어묵이 당당히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걸 보며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B기업도 빠르면 올해 상장을 목표로 고삐를 죄고 있다. B기업 대표는 “상장 주관사와 매달 상장과 관련한 얘기를 하고 있고 결국 기업의 내실이 상장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원하는 기업 가치가 만들어질 때까지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B기업 대표도 “삼진식품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지역에 좋은 분위기가 생겨났다”고 평가했다.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다 잇딴 적자로 상장을 접었던 수산업체 C기업도 최근 주관사와 미팅을 통해 다시 상장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C기업 대표는 “한 차례 좌절했던 경험 때문에, 두 번 실패는 안 된다는 마음 때문에 더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라면서 “내년 상반기쯤 반석에 올랐다 싶을 때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진식품 IPO를 통해 K푸드 선두주자로서 수산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 받으면서 지역 수산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도 “코스닥 시장에서 반도체나 IT가 아닌 어묵 기업이 이렇게 주목을 받은 건 삼진식품뿐 아니라 어묵 산업 자체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지역 수산업계의 ‘붐업’을 예고했다.

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삼진식품의 코스닥 상장 절차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진행한 IPO 상장 지원 인사이트 대회에는 한국거래소와 증권사, 회계법인 관계자 외에 기업 쪽에서만 20개 내외 업체가 참여했다. 창투원 관계자는 “인사이트 행사에도 예상보다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여 지역에서도 IPO에 대한 관심이 꽤 높아졌다는 걸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진식품 상장 이후 관심을 갖고 상장 관련 문의를 해오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역 기업 상장을 이끌어낼 동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삼진식품은 지난달 11~12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고, 3224.7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지난해 진행한 IPO 최고 경쟁률을 기록, 소위 대박이 났다. 최종 공모가는 7600원이었고, 코스닥 상장 첫날인 지난달 22일에는 2만 5600원까지 상승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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