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산불 재현될라” 광양 산불에 인근 하동군도 ‘초긴장’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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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산불 현장에서 6~7km 거리
산불대책본부 운영…감시원 배치도
임차 헬기 3대 대기…대응 총력전

21일 전남 광양시 옥곡면 산불로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가운데 경남 하동군 산불진화대 대원이 양 지자체 경계지점에서 산불 확산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하동군 제공 21일 전남 광양시 옥곡면 산불로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가운데 경남 하동군 산불진화대 대원이 양 지자체 경계지점에서 산불 확산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하동군 제공

전남 광양시 옥곡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가운데 인근 하동군도 바짝 긴장하며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만큼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1일 산림·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분 광양시 옥곡면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택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묵백리 야산으로 삽시간에 확대됐다. 당국은 헬기 23대와 차량 73대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오후 3시 48분 대응 1단계, 오후 4시 31분 2단계 상향에 이어 오후 8시를 기해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산림 당국은 공중 진화대,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등 352명,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등 장비 68대를 투입해 야간 진화에 들어갔다.

광양 산불이 확산하자 인근 하동군도 초긴장 상태로 산불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하동군은 지난해 3월 인근 산청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동군 옥종면으로 확산하며 산림 680h가 불에 타고 주민 14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큰 피해를 본 바 있다.

이번 광양 산불 현장 역시 하동군 금성면 두우산과 약 6km, 하동읍 송림까지 7.3km 거리에 불과하다. 여기에 대기가 건조한 데다 풍향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고 있는 상태다.

이에 하동군은 산불대책본부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상황을 유지하는 한편 임차 헬기 2대를 비상대기시켰다. 여기에 불암산과 무동산, 삼봉산 등 주요 관망 지점 7곳에 공무원 20여 명을 배치했다. 또한 광양 산불 현장과 송림~악양 구간, 금성~송림 구간에 진화조 3개 팀 30여 명을 배치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 중이다. 이밖에 광양과 맞닿아 있는 고전·금남·금성면사무소 직원들도 비상근무를 서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작년 지리산 산불로 인해 주민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때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행정에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행히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방심하지 않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광양시 옥곡면 산불은 오후 9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42.37ha, 화선 길이는 3.8km로 추정된다. 현재 2.5km 정도는 진화가 완료됐으며 진화율은 65% 수준이다. 국가 소방동원령은 특정 시도의 소방력만으로 화재 등 재난에 대응하기 어렵거나 국가 차원에서 소방력을 재난 현장에 동원할 필요가 인정될 때 소방청장이 발령한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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