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걸러진 맑은 물 안정적 공급…관건은 취수원 주민 동의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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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여과수, 부산 물 해법 될까

창녕 일대 日 90만t 채수해 공급
의령·합천은 경제성 떨어져 제외
정부, 지선 후 지자체 협의 돌입
“전문가 통해 사업성 이미 검증”

낙동강 물 문제 해결 방법으로 복류수와 강변여과수가 주목받고 있다. 부산 매리취수장에 녹조가 발생한 모습. 연합뉴스 낙동강 물 문제 해결 방법으로 복류수와 강변여과수가 주목받고 있다. 부산 매리취수장에 녹조가 발생한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하루 95만t에 달하는 부산시 급수량(식수) 가운데 42만t을 ‘낙동강 하류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통해 복류수(하상여과수)·강변여과수 기반으로 공급(부산일보 1월 20일 자 1면 보도)하기로 하면서 30년간 지속돼 온 낙동강 물 문제를 해결할 해법이 될지 주목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부산시는 ‘착공 전 주민 동의를 구하는 것을 조건’으로 경남 창녕(일 취수량 47만t), 창녕 남쪽(창녕~삼랑진) 일대에서 하루 90만t 전량을 복류수 및 강변여과수 기반으로 취수해 부산(42만t)과 경남(48만t)에 각각 공급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방침은 경제성과 주민 수용성 등을 반영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21일 〈부산일보〉 취재 결과에 따르면, 기후부의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 낙동강 하류를 대상으로 하는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사업’(취수원 다변화 사업) 총사업비는 2024년 기준 약 2조 8000억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2년 6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당시(1조 7613억 원)보다 1조 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이 사업 총사업비가 2년 새 크게 늘어난 배경은 낙동강 하류 취수지점 분산 개발로 취수지점이 기존 4곳(창녕 3, 합천 1)에서 9곳(창녕 5, 의령 3, 합천1)으로 늘면서 관로가 길어진 데 따른 비용이 약 9000억 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업 영향 대책으로 1000억 원가량도 증액됐다.

정부는 이 같은 사업타당성 조사를 바탕으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 총사업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총사업비는 증액되더라도 15%를 넘을 수 없는데 총사업비를 조정하지 않으면 예타를 다시 받거나 사업타당성 재조사를 받아야 한다.

당초 환경부는 2021년 6월 ‘착공 전 주민 동의를 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조건부 의결 방식으로 확정된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에 따라 창녕과 합천에서 각각 하루 45만t씩 하루 총 90만t을 복류수·강변여과수 기반으로 취수해 부산에 하루 42만t, 경남에 하루 48만t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3년 12월 사업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이 완료된 시점에는 환경부 사업계획이 ‘취수점 분산, 지점별 취수량 축소로 지하 수위 저하 등 주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 마련’으로 보완됐다. 창녕(하루 47만t), 의령(하루 24만t), 합천(하루 19만t) 등 총 하루 90만t을 취수해 부산에 하루 42만t, 동부경남에 하루 48만t(창원 31만t, 김해 10만t, 양산 6만t, 함안 1만t)을 공급하는 게 골자다.

환경부는 현재 총사업비 증액에 따른 경제성 등을 고려해 관로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창녕과 창녕 남쪽 일대에서 하루 90만t의 취수 전량을 복류수 및 강변여과수 기반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주민들이 우호적인 의령도 대상 지역으로 희망하고 있으나, 창녕보다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어 경제성 차원에서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합천은 농민 등 주민 반대가 크고 거리도 대상 지역 중 가장 멀어 사실상 배제된 상황이다.

앞으로 관건은 취수 대상 지역 주민 수용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로 보인다. 환경부는 6월 지방선거 후 본격적으로 지자체 등과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런 설득 과정에서는 지자체 역할도 중요한데, 부산시는 기후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며 주민과 직접적인 소통에 나설 방침이다.

환경부는 복류수 및 강변여과수 기반 취수 방식은 다양한 전문가들을 통해 사업성이 충분히 검증된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는 강변여과수는 8곳, 복류수는 142곳이 개발됐다. 경기도 여주와 이천에는 각각 11만t 규모의 복류수 기반 취수 시설이 개발 중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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